축구
[마이데일리 = 상암 최병진 기자] 조영욱(FC서울)이 세레머니를 하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서울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김천상무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5라운드에서 5-1로 승리했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조영욱이었다. 조영욱은 전반 10분 일류첸코가 페널티 박스에서 내준 볼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선취 득점이자 조영욱의 이번 시즌 첫 번째 득점이었다. 서울은 이후 일류첸코의 멀티골, 임상협, 박동진의 득점으로 완성을 거뒀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나 조영욱은 “지난 강원 원정에서 경기력이 안 좋았는데 주중 경기임에도 팬들이 많이 찾아와 주셨다. 승리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즌 첫 골에 대해서는 “조금 늦게 터진 것 같다. 작년이나 재작년에도 개막전 때 득점을 했다. 더 늦지 않아서 다행이다. 지난 경기에서 도움을 했고 오늘 득점을 했기에 계속 이어가려고 한다”고 했다.
조영욱은 2018년부터 서울에서 5시즌을 보낸 뒤 지난해 김천상무에 입단했다. 조영욱은 김천에서 7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K리그2 역대 최다 연속 득점 타이 기록을 쓰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28경기 13골을 기록한 조영욱의 활약으로 김천은 선두 경쟁을 펼쳤다.
그러던 조영욱은 10개월 만에 군 생활을 마치게 됐다.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멤버로 금메달을 따면서 병역 면제 혜택을 받게 됐다. 조영욱은 대회에서 4골을 성공시켰고 일본과의 결승전에서는 결승골까지 터트렸다. 조영욱은 늦은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지난 10월에 서울로 복귀했다.
조영욱은 선제골 이후 손을 들며 세레머니를 펼치지 않았다. 조영욱은 “제대를 하고 골을 넣었으면 세레머니를 했을 것 같은데 동기들과 스태프, 팬들이 있어 예우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 아마 김천에 있었으면 병장 1호봉이었을 텐데 다음 경기에서는 세레머니를 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웃음)”고 밝혔다.
이어 “김천 소속으로 서울을 상대했다면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었을 것 같다. 김천 선수들이 서울 가서 너무 풀어진 것 아니냐고 하더라. 윤종규(원소속팀 서울)에게도 눈치껏 알아서 뛰라고 했다. 현재 서울에 있는 것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김기동 감독은 경기 전에 선수단에게 사과를 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아직 선수단이 제가 원하는 축구를 다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경기마다 변화를 줬다. 그래서 더 혼란을 느낀 것 같아서 미안하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조영욱은 “오히려 선수들이 죄송한 마음이었다. 우리가 더 잘해서 따라가야 했다. 감독님한테도 선수들 잘못이라고 했다. 오늘은 그래도 잘 흘러간 것 같다. 감독님이 전반전 끝나고 칭찬을 해주셨다. 후반전 초반에 늘어지면 끌려다닐 거라고 하셨다. 실점을 했지만 선수들이 템포를 잘 유지하면서 추가골까지 터트렸다”고 했다.
서울은 4위에 오르며 본격적으로 상위권 경쟁에 돌입한다. 조영욱은 “위로 올라갈 수 있지만 밑에 있는 팀들과도 격차가 크지 않다. 지지 않는 경기를 해야 한다. 흐름이 나쁘지 않기에 대구 원정에서 치고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각오를 남겼다.
[사진 = 조영욱/한국프로축구연맹]
상암 =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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