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타격왕을 넘어 정말 좋은 타자, 더 홈런을 많이 때려내는 타자가 될 수도 있다.”
‘제2의 이정후’ 이주형(23, 키움 히어로즈)의 시즌 출발이 강렬하다. 이주형은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서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4안타 1볼넷으로 펄펄 날았다. 무려 5출루를 해냈다. 그에 앞서 2일 대구 삼성전서도 4타수 3안타 2득점했다. 2경기 합계 8타수 7안타 4득점. 2루타와 3루타도 1개씩 포함됐다.
이주형은 2월 대만 가오슝 스프링캠프를 완주하지 못하고 조기에 귀국했다. 2023시즌 막판 다친 허벅지 통증이 재발했기 때문이다. 3월 중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스페셜매치 현장에서 만난 이주형은, 4월 중으로 준비가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예상보다 훨씬 빨리 1군에 복귀했다.
퓨처스리그 예열이 단 2경기(3월30~21일 SSG 랜더스전 3타수 2안타 2사사구)였던 이유를 대구에서 방망이로 설명했다. 1군에서 2경기에 7안타쇼를 펼쳤다. 퓨처스리그는 더 이상 이주형의 그릇을 담아내지 못하는 무대다.
물론 상대가 키움과 더불어 올 시즌 하위권 전력으로 꼽히는 삼성이긴 했다. 그러나 이주형의 타격 컨디션, 시즌 준비, 기술 완성도 등이 좋다는 게 입증됐다. 이주형의 복귀 후 2경기를 지켜본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은 중계방송을 통해 극찬을 쏟아냈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이주형이 타이밍이 늦더라도 안타를 생산해내는 기술이 있다고 평가했다. 코너 시볼드에게 타이밍을 못 맞췄지만, 타격 테크닉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첫 2안타가 모두 잘 맞은 타구가 아니었지만, 외야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커브 같은 각도가 생기는 변화구에 타격자세가 무너지지 않고 타격하면, 타격왕을 넘어 정말 좋은 타자, 더 홈런을 많이 때려내는 타자가 될 수도 있다”라고 했다. 1군 통산 85경기 출전에 6홈런에 불과한 타자라는 걸 감안하면 극찬이었다. 타이밍이 좋고, 공략 가능한 코스가 많으면 애버리지도 높고, 홈런도 많이 칠 확률이 높다.
이순철 위원은 중계방송을 통해 “배트 스피드가 좋고 힘이 워낙 좋다. 빠른 공이 와서 먹혀도 (배트에)맞는 면적이 넓다”라고 했다. 마지막 타석에서 잘 맞은 우전안타를 두고서는 “볼카운트가 유리할 때는 정확한 타이밍으로 많은 안타를 생산한다. 3B1S에서 빠른 공이었다”라고 했다.
이주형은 작년에도 패스트볼만 아니라 변화구 공략도 능숙한 걸 보여줬다. 비록 부상으로 잠시 쉬었지만, 타격 잠재력은 어디로 도망가지 않았다. 대구에서 단 2경기만으로도 왜 자신이 제2의 이정후인지 분명하게 입증했다. 키움은 향후 수년간 이주형에게 제대로 판을 깔아줄 방침이다.
그런 이주형은 5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서 오랜만에 홈 팬들에게 인사한다. 그리고 이날 한화 선발투수는 류현진이다. 이주형이 류현진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는, 경기결과를 떠나 흥미로운 관심사다. 류현진에게 안타 1개만 치면 더더욱 인정 받을 수 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