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마침내 손맛을 봤지만 뒷이야기가 좋지 않다.
오타니는 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 맞대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첫 번째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오타니는 두 번째 타석에서 1루수 방면에 내야 안타를 뽑아낸 뒤 윌 스미스의 2루타성 타구에 빠른 발을 이용, 홈까지 파고들었다. 그리고 세 번째 타석에서는 잘 맞은 타구가 중견수 정면으로 향하면서 추가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는데, 네 번째 타석에서 마침내 고대하던 한 방이 터졌다.
오타니는 다저스가 4-3으로 근소하게 앞선 7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샌프란시스코의 바뀐 투수 테일러 로저스의 5구째 93.2마일(약 150km) 싱커를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무려 105.6마일(약 169.9km)의 속도로 430피트(약 131m)를 비행한 홈런이었다.
개막 41타석 만이자, 지난해 8월 23일 신시내티 레즈와 맞대결 이후 224일 만에 터진 홈런이었다.
그동안 홈런이 나오지 않으면서 오타니는 마음고생을 했다. 그는 "좀처럼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서 초조한 마음이었다. 빨리 치고 싶다는 마음을 참으면서 내 스윙을 하려고 노력했다. 어떻게든 한 방이 나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좌절감을 느끼기도 했다. 홈런을 못 친 기간이 길다는 느낌이 강했기 때문이었다. 이 기회로 앞으로도 좋은 타격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오타니의 홈런볼을 주운 팬이 폭로를 한 것이다.
블리처리포트에 따르면 샘 블럼의 이름을 가진 팬은 보안 요원들이 공을 포기하도록 압력을 가했다고 폭로했다.
오타니의 첫 홈런공이었기 때문에 의미가 깊다. 다저스로서는 그 공을 수거하고 싶었을 것이다. 스타 선수들은 자신의 기념구를 되찾기 위해 사진을 찍어주거나, 사인볼 또는 사인배트 더 나아가 티켓을 선물하기도 한다.
하지만 팬이 받아들이기에는 그에 합당한 대우를 하지 않았던 것이다.
팬 부부에 따르면 다저스 보안요원들은 블럼 부부에게 주지 않으면 오타니의 홈런공이라고 인증하지 않겠다면서 사인모자 2개와 맞바꾸라고 강요했다. 결국 블럼 부부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후 사인모자와 배트, 사인볼을 받고 오타니의 홈런볼을 내줬다.
매체는 "오타니의 홈런볼은 최소 10만 달러(약 1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예측했다.
이 부부 팬은 "우리는 돈에 굶주리지 않았다"면서 "특별한 순간이었고, 특별한 공이다. 정당한 대우를 받길 원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내가 사랑하는 팀에게 너무 실망했다"고 화를 냈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