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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에릭 페디(31,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메이저리그 적응기를 보내고 있다.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지만, 투구내용은 괜찮다.
페디는 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카우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6피안타 4탈삼진 2볼넷 1실점했다.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페디는 올 시즌을 앞두고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달러 계약을 맺었다. 2023년 KBO리그 NC 다이노스에서 20승, 209탈삼진을 찍으며 한국을 평정한 그 기세에 힘입어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나섰다. 역시 KBO리그 출신 크리스 플렉센과 화이트삭스 3~4선발을 이뤘다.
페디는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부상경력도 있었고, 5선발로 변변찮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한국에 오기 전에 스위퍼도 익혔고, 체인지업 그립도 바꾸는 등 업그레이드에 나섰다. 일단 메이저리그보다 한 수 아래의 KBO리그 타자들에겐 확실하게 통했다.
관건은 과연 페디의 신무기들이 메이저리그 타자들에게 통하느냐는 점이다. 페디는 이날 패스트볼 최고 94.9마일(약 153km)을 뿌렸다. 메이저리그에선 평범한 구속이다. 대신 스위퍼와 체인지업, 스플리터 등 낙차가 심한 구종과 커터, 투심 등 홈플레이트에서 살짝 변하는 구종 등 다양한 매뉴얼을 갖춘 투수다.
시범경기 4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좋았다. 그리고 지난 1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를 상대로 대망의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4⅔이닝 5피안타 7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잘 던졌다. 단, 투구수가 96개로 다소 많았다.
두 번째 등판은 좀 더 좋았다. 위에서 언급한 다양한 구종을 던지면서 타자들을 효율적으로 요리해냈다. 1회 마이켈 가르시아를 스위퍼로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잡은 뒤 94마일 투심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비니 파스콴티노에게 투심을 던지다 중전안타를 맞았고, 살바도르 페레즈에겐 스위퍼를 던지다 선제 1타점 중월 2루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이게 실점의 전부였다. 곧바로 MJ 멜렌데즈를 스위퍼, 스플리터, 투심 조합으로 루킹 삼진을 잡았다. 2회 1사 후 포수의 패스트볼로 득점권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헌터 렌프로를 94마일 투심으로 루킹 삼진, 가르시아를 스위퍼로 3루 땅볼 처리했다. 이 공은 실투였으나 페디에게 운이 따랐다.
이후 페디는 거침없었다. 3회 2사 후 페레즈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93마일 싱커가 바닥으로 꽂혔으나 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후 멜렌데즈에게 커터를 던져 좌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4회에도 안타 1개를 맞았으나 5회에는 삼자범퇴.
6회 페레즈에게 투심이 가운데로 몰려 우전안타를 맞은 뒤 멜렌데즈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면서 무사 1,2루 위기를 맞자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 91개의 공을 던졌고, 스트라이크가 53개였다. 1-1서 강판하면서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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