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한 줄기 빛을 본 것 같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2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1-8로 패했다. 지난 5일 4연패 탈출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전날(6일) 패배 속에서도 가장 뼈아팠던 것은 '토종 에이스' 곽빈의 부진이었다. 곽빈은 최고 153km 직구(33구)를 바탕으로 체인지업(21구)-슬라이더(19구)-커브(16구)를 섞어던졌으나, 5이닝 동안 투구수 89구,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6실점(6자책)으로 시즌 2패째를 기록하게 됐다. 앞선 두 번의 등판보다 내용이 좋지 않았다.
분명 시작은 위력적이었다. 곽빈은 1회를 큰 위기 없이 극복한 뒤 2회 이정훈-손호영-노진혁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상대로 첫 삼자범퇴를 기록하는 등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문제는 3회였다. 곽빈은 선두타자 정보근을 비롯해 후속타자 최항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으나, 후속타자 윤동희의 3루수 땅볼 때 각각 2~3루를 향해 뛰던 주자들을 모두 지워내며 2사 1루의 상황을 만들어냈다.
큰 위기를 잘 넘기는 듯했지만, 2사 이후 집중타가 쏟아졌다. 곽빈은 정훈에게 134km 슬라이더를 공략당해 좌익수 방면에 2루타를 맞은 뒤 빅터 레이예스에게 150km 직구-전준우에게 148km 직구-이정훈에게 148km 직구를 공략당해 세 타자 연속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3회 2사 이후에만 4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5회에도 윤동희와 레이예스에게 안타를 맞는 등 실점 위기에서 전준우에게 적시타, 폭투로 두 점을 추가로 내주며 6실점의 결과를 남겼다.
이승엽 감독은 7일 경기에 앞서 "마음 먹은대로 잘 안 되네요"라고 말 문을 열며 "두 바퀴째에 몰린 공이 많았다. 레이예스에게 던진 공을 제외하면 다 실투였다. 아주 좋은 구위였는데, 타선이 한 바퀴 돌고나서 공에 힘이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 있었다. 세 번째 등판이었는데 아직 승리가 없네요"라고 말했다. 특히 무사 1, 2루에서 두 개의 아웃카운트를 한 번에 잡았기에 아쉬움은 더욱 컸다.
사령탑은 "(더블플레이를 만들어낸 뒤) 너무 안도를 했었나? 그래도 긴장을 풀거나 했던 것은 아닌 것 같았다. 레이예스의 경우에는 굉장히 잘 들어간 볼이었는데, 힘으로 밀어냈고, 좋은 코스로 안타가 나왔다. 실패한 것은 실패한 것이기 때문에 다음 등판 때 그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패배 속에서도 수확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큰 기대속에서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찼지만,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던 박준영이 신호탄을 쐈기 때문이다. 박준영은 전날(6일) 홈런을 포함해 3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사령탑은 "어제는 아주 좋은 타이밍에서 3안타를 기록했다. 패했지만, 한 줄기 빛을 본 것 같다"며 "(박)준영이는 원래 능력이 있는 선수"라고 흡족해 했다.
이어 사령탑은 "이정도의 능력이 있는데, 그동안 기술적인 면보다는 멘탈적으로 조금 약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아무래도 타자들이 안타가 나오지 않고, 좋은 타구가 안 나오면 심리적으로 불안해지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굉장히 위축이 됐던 것 같다. 어제 3안타를 쳤기 때문에 앞으로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특히 경기에 나가든 안 나가든 준비를 잘하는 선수다. 타격감이 떨어졌다가 올라오는 사이클이다. 이제는 칠 때가 됐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두산은 롯데의 '좌승사자' 찰리 반즈가 선발 등판하는 것을 고려해 우타자 7명을 배치했다. 두산은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박준영(유격수)-김대한(우익수)-김태근(좌익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반즈 맞춤 라인업.
이승엽 감독은 "반즈는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볼을 많이 던진다. 작년에 (김)태근이도 반즈를 상대로 한 경기를 치렀다. 반즈는 좌타자들이 까다로워하는 투수이기 때문에 우타자들이 나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서 라인업을 조금 바꿨다. 오늘 라인업에 좌타자는 (정)수빈이와 (김)재환이 밖에 없기 때문에 우타자들이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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