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 심혜진 기자] 엄청난 투혼이 아닐 수 없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가 타구에 발등을 강타해 엄청난 고통을 호소하면서 끝내 안타를 치는 투혼을 발휘했다. 어찌 예뻐하지 않을 수 있을까.
한화는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서 3-4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화는 올 시즌 첫 스윕패를 당했다.
아쉬운 역전패였다. 1회 문현빈의 리드오프 홈런으로 앞서나간 한화는 1회말 김혜성에게 동점 솔로포를 맞았다. 1-1로 맞선 6회 상대 폭투와 이도윤의 적시타로 3-1로 격차를 벌렸다.
하지만 7회말 송성문에게 다시 동점 투런 홈런을 허용하면서 3-3이 됐다.
결국 9회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연장으로 돌입했다.
10회초 한화의 공격. 2사 후 문현빈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그리고 페라자의 타석. 페라자는 앞선 네 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다섯번째 타석에서 키움 마무리 문성현을 맞이한 페라자는 2구째 직구를 공략했다. 그런데 타구는 배트를 맞은 뒤 페라자의 발등을 직격했다. 페라자는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잠시 타석에서 벗어나 치료를 받은 페라자는 고통을 참고 자리에 섰다. 그리고 3구째 직구를 공략해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다시 고통이 찾아온 듯 절뚝이며 1루까지 진루하는데 성공했다. 더 이상 뛰기에는 무리였다. 대주자 김태연과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한화 팬들은 페라자를 향해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타박상으로 보여진다. 한화 관계자에 따르면 아이싱 치료를 하고 있다.
한편 한화는 페라자의 안타로 2사 1, 3루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득점을 생산하지 못했다. 채은성이 중견수 쪽으로 큰 타구를 날렸으나 이주형 호수비에 막히고 말았다. 연장 11회말 김혜성의 끝내기 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였다.
한화의 시즌 초반 돌풍은 페라자가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488 6홈런 12타점 OPS 1.574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타율, 홈런 부문에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자 마지막 타석에서 어떻게든 출루하고자 하는 페레자의 열망이 얼마나 큰지를 한 번 깨달은 한 판이었다.
고척=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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