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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69억 7000만원"…'빚 청산' 이상민, 채권자와 만남→서류 찢으며 작별 [미우새](종합)

시간2024-04-08 07:00:00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네이버구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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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SBS '미운 우리 새끼'. / SBS '미운 우리 새끼' 방송 캡처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방송인 이상민이 20년 만에 빚 청산에 성공하고 채권자와 만났다.

7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20년 만에 69억 7천만 원의 빚을 청산한 이상민이 채권자와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SBS
SBS '미운 우리 새끼'. / SBS '미운 우리 새끼' 방송 캡처

이날 이상민은 비 오는 날 두 손을 무겁게 한 채 누군가의 집을 찾았다. 그곳은 다름 아닌 이상민에게 10억을 빌려준 채권자의 집이었다. 두 사람은 2004년부터 20년간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사이이기도 하다.

채권자를 만난 이상민은 "형님을 한번 찾아뵙고 어머님 돌아가셨을 때도 와주셨다. (채권자 중에) 유일하게 한 분이 오셨다. 왜냐하면 갑작스럽다 보니까 연락할 겨를이 없었다"며 "가장 아쉬웠던 거는 다 마무리되는 걸 보고 가셨으면 마음이 편했을 것"이라며 고마움과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이상민은 건강에 좋은 홍삼 세트와 채권자가 즐겨 신는 브랜드의 신발 한 켤레를 선물했다. 이상민은 "신발의 의미는 다 마무리됐으니까 이제 각자의 길을 걷자는 거다"며 "아우, 그냥 뭐. 이렇게 그냥, 오래 걸렸다 형님"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상민이 20년 만에 모든 빚을 청산한 것.

이상민은 "열심히 일하다 보니까 이런 기회까지 와서 (빚을) 다 해결할 수 있었다. 지금 한 200만 원 남았다"며 "이건 해결을 할 수 있는 부분인데 조금 꼬여서 그렇다. 다 해결이 돼서 압류를 다 해지를 해야 되는데 그 계좌만 해지를 못한 거다. 그래도 정리가 다 됐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채권자가) 한 열일곱 명 정도 됐다"며 "2012년에 '음악의 신' 방송했을 때 48억의 압류가 들어왔을 때가 있었다. 그때 채권자분들 목록을 다 알게 됐다. 어디서 뭐 때문에 발생해서 나한테 돈을 받으러 온 사람이 소리를 지르고 했다. 사람들이 많이 모였을 때 '기다려주면 갚을 거고 아니면 지금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라고 했다. 그때 형님이 딱 나한테 채권자들끼리 이야기할 수 있게 시간을 비워달라고 하셨다. 그때 의논을 했을 때 한 60~70% 사람들이 형님하고 의견을 같이 해줬다. 이야기하자면 길다"라고 회상했다.

SBS
SBS '미운 우리 새끼'. / SBS '미운 우리 새끼' 방송 캡처

이를 들은 채권자는 "우리 둘이 또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이상민은 "정확하게 기억난다. 그때 내가 너무 안 좋았다. 그래서 형 전화를 안 받았다. 형님은 나한테 한 번 전화하지만 나는 스무 명 같은 사람한테 받지 않나. 그런데 그게 하루 3번이면 60 통이다. 이게 너무 반복됐다"며 "하루가 지나고 일주일 지나도 안 받으니까 내가 있는 곳으로 형님이 왔다. 형님이 와서 이야기를 하니까 나도 갑자기 막 터지더라. 처음으로 형님한테 내가…"라고 토로했다.

그러자 채권자는 "그때 네 눈매가 죽일 것 같은 기세가 있었다. 유일하게 '상민이랑 끝이구나. 얘도 이런 면이 있구나' 싶었다. 그때는 정말 모든 게 다 짜증이고 약간 살기는 아니더라도 눈에 공격적인 게 보여서 당황을 했다. 유일하게 우리가 20년 동안 제일 큰 고비가 그때였다"며 "그때 내가 '아, 여기서 화를 내서는 안 되는구나' 싶었다. 나를 기망한 게 아니지 않나. 돈을 안 주려고 전화를 안 받은 게 아니라 크게 일어났던 친구는 다시 일어난다는 생각에 기다리자 했다"라고 깊은 마음 씀씀이를 드러냈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 채권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부엌으로 향했다. 채권자는 "진짜로 나는 대단하다고 본다. 20년 동안"이라며 두부 한 모를 꺼내 들었다. 이상민은 "내가 교도소를 간 거는 아니지 않나"라며 거부했지만 "와, 웃기면서도 되게 깊게 다가온다"라고 두부를 베어 물었다. 채권자는 "애썼다. 수고했다"며 축하의 뜻을 전했다.

이상민은 "2005년부터 시작해서 2024년 1월 말에 끝났다. 그걸 어떻게 버텼는지 모르겠다. 돈 몇만 원이 없어서 할 수 있는 일도 못했다"라고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채권자들과의 두 번째 미팅 이후도 회상했다. 최소한의 생활비용을 쓸 수 있게 달라 부탁했으나 세 명이 반대했고, 이 채권자가 그 빚을 떠안고 보증을 서줬다고.

채권자는 "처음에는 내가 빌려준 돈이 6억이었다. 나머지 4억은 내가 떠안은 거다. 왜냐하면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우리가 뭐 담보가 있고 받을 게 있는 게 아니라 눈이 너무너무 이글거렸다"며 "세 사람이 반대를 하고 다른 길로 간다고 하니 그 사람들 것을 내가 떠안고 배제하고 상민이를 대하면 되겠다는 마음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이상민은 "총 채권 69억 7000만원"이라며 수북이 쌓인 채무증서를 꺼내 들었다. 채권자 역시 자신이 보관하고 있는 서류를 들고 왔다. 이 중 채권자는 세명의 빚을 떠안은 서류를 꺼내며 "나는 떳떳하게 항상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 항상 이자는 0%라고 했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여기에 채권자는 "이제 다 정리가 된 마당에 네가 이걸 찢어서 없애고 훌훌 털었으면 좋겠다"며 이상민의 지난 20년이 담긴 서류를 건넸다. 이를 받아 든 이상민은 "그럼 2005년 거부터 먼저 찢겠다"며 시원하게 서류를 찢었다. 채권자는 그런 이상민을 토닥이며 격려의 뜻을 전했다. 이상민이 모든 서류를 찢아 두 사람은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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