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여우군단' 레스터 시티의 새로운 공격 선봉장이 나타났다.
키어런 듀스버리 홀은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각) 잉글랜드 레스터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EFL 챔피언십(2부리그)' 41라운드 버밍엄 시티와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1골을 기록했다.
듀스버리 홀은 이날 경기에서 전반 28분 만에 선제골을 기록했다.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팟슨 다카가 짧은 패스를 듀스버리 홀에게 연결했고, 이것을 듀스버리 홀이 왼발 인사이드로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버밍엄의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레스터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45분 버밍엄에 동점골을 헌납했다. 마즈 헤르만센 골키퍼가 골킥을 이어받아 킥을 하는 과정에서 제이 스탄스필드를 맞췄고, 스탄스필드 몸에 맞은 공은 그대로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결국 전반전은 1-1로 종료됐다. 1-1 무승부의 그림자가 드리운 순간, 레스터는 후반 42분 극적인 골로 다시 앞서나갔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유누스 악군의 크로스를 스테피 마비디디가 헤더골로 연결했다. 레스터가 마비디디의 골로 2-1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날 경기 승리로 레스터는 28승 4무 8패 승점 88점으로 EFL 챔피언십 1위에 등극했다. 리그 중반 꾸준히 선두를 지켰던 레스터는 2월 말부터 흔들리면서 1위 자리를 내줬지만 다시 선두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이대로 1위나 2위를 지킨다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승격 직행 티켓을 따낸다.
특히 레스터는 최근 듀스버리 홀의 활약이 돋보인다. 듀스버리 홀은 최근 리그 5경기에서 2골 1도움으로 공격을 이끌고 있다. 지난달 17일 열린 첼시와의 FA컵 8강전에서도 도움을 기록했다. 비록 팀은 2-4로 아쉽게 패했지만 듀스버리 홀은 제 몫을 다했다.
듀스버리 홀은 올 시즌 EFL 챔피언십 39경기에 출전해 12골 13도움을 기록 중이다. 만약 이대로 시즌이 끝나고 레스터 승격을 확정하게 된다면 EFL 챔피언십 최우수 선수는 물론 올해의 팀까지 선정될 만한 괴력을 과시하고 있다.
잉글랜드 국적의 미드필더인 듀스버리 홀은 7살에 레스터 유스팀에 입단한 성골 유스 출신이다. 듀스버리 홀의 이름을 줄여 KDH라고 불리며 한국에서는 김덕혜라고 불리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 미드필더 케빈 더 브라이너를 KDB, 김덕배라고 부르는 것과 같다.
듀스버리 홀은 2017년 1월 프로 계약을 맺은 뒤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28경기에 출전하며 레스터의 주전 자리를 꿰찼다. 지난 시즌에도 듀스버리 홀은 PL 31경기 2골 2도움으로 핵심 미드필더를 맡았지만 레스터가 18위로 강등되며 올 시즌을 2부리그에서 맞이했다.
성골 유스 출신인 만큼 제임스 매디슨 등 핵심 선수들이 빅클럽으로 이적할 때 듀스버리 홀은 레스터에 남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올 시즌 맹활약하며 레스터의 한 시즌 만에 승격을 돕고 있다. '스탯맨 데이브'는 "듀스버리 홀은 자신의 커리어에서 처음으로 리그 25개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빅클럽과 이적설이 나기도 했다. 영국 ‘팀토크’는 5일 “토트넘 홋스퍼는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듀스버리 홀 영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아스날과 브렌트포드도 듀스버리 홀을 노리고 있다. 레스터는 최소 이적료로 3000만 파운드(약 510억원)를 원하고 있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