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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인어공주, 백설공주에 이어 줄리엣까지 과도한 PC주의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PC(정치적 올바름)주의란 용어선택이나 표현에서 인종·민족·젠더·장애·종교 등과 관련한 차별·편견을 배제하자는 것을 일컫는다. 문화계 일각에서는 백인을 다른 유색인종으로 대체하는 엄격한 PC주의가 원작을 훼손한다는 비판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오는 5월 11일부터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은 ‘스파이더맨’ 톰 홀랜드가 로미오 역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줄리엣 역에 흑인 여배우 프란체스카 아메우다-리버스가 캐스팅되자 논란이 불거졌다.
급기야 제작사 제이미 로이드 컴퍼니 측은 성명을 내고 광범위한 인종적 학대를 비난하며 "학대는 반드시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회사의 모든 직원을 계속 지원하고 보호할 것"이라고 밝히며 추가적인 괴롭힘이 발생하면 신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온라인, 업계, 더 넓은 커뮤니티에서 괴롭힘은 설 자리가 없다. 우리 연습실은 기쁨과 동정심, 친절로 가득 차 있다. 우리는 놀라운 공동 작업자들의 뛰어난 재능을 축하한다. 로미오와 줄리엣 커뮤니티는 앞으로도 관대함과 사랑으로 리허설을 계속하며 프로덕션 제작에 집중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디즈니의 ‘인어공주’는 에이리얼 역에 흑인 여배우 할리 베일리를 캐스팅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원작 팬들은 ‘#내 에리얼이 아니다(NotMyAriel)’라는 SNS 해시태그 운동 등을 벌이며 캐스팅에 반발했다.
‘백설공주’도 PC 논란을 피해가지 못했다. 백설공주의 시그니처인 '눈처럼 하얀 피부, 붉은 입술, 검은 머리'가 라틴계 여배우 레이첼 지글러가 주인공을 맡으며 희미해졌다는 반응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PC주의는 다양성을 추구하는 명분으로 대중문화계에 확산되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불편하게 받아들이는 대중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과연 PC주의가 대중의 반발을 넘어 자연스러운 시대 흐름으로 자리잡을지 주목된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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