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용훈의 포크볼이 창원에서 춤을 춘다?
NC 다이노스가 예상을 뒤엎고 선두로 올라선 결정적 원동력은 선발진이다. 다니엘 카스타노~카일 하트~신민혁 1~3선발이 강력하다. 여기에 국가대표 교타자 3인방 박민우~손아섭~박건우가 건재하다. 창원NC파크 좌측 담장 넘어 마트 ‘홈XXX’까지 타구를 날릴 수 있는 4번 타자 맷 데이비슨도 순항한다.
그러나 아직도 불안한 파트가 있다. 불펜이다. 김영규가 시즌을 앞두고 팔꿈치 통증을 호소, 선발 전환을 포기하고 불펜으로 돌아오기로 했다. 그러나 아직 돌아오지 못했다. 류진욱은 최근 회복 중이지만, 7경기서 평균자책점 7.94로 불안한 출발이다.
김시훈은 5선발로 새출발했다. 대신 KIA 타이거즈 출신 김재열과 이준호, 임정호 등이 분전하고 있다. 아직까지 작년처럼 필승계투조에서 마무리 이용찬에게로 넘어가는 과정이 안정적이지 않다. NC는 선발 평균자책점은 2.40으로 1위지만, 불펜 평균자책점은 4.21로 6위다.
그러나 불펜에도 희망은 피어오른다. 지난 겨울 호주프로야구 브리즈번 벤디츠에서 18경기에 등판, 1승8홀드 평균자책점 5.75를 기록한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 한재승(23). 인천고를 졸업하고 2021년 2차 4라운드 36순위로 입단했다.
아직 1군에선 자리를 못 잡았다. 그러나 호주 유학을 계기로 반등할 가능성이 보인다. 올 시즌 7경기서 평균자책점 1.59로 짠물 투구다. 스코어가 벌어진 상황에도 나서는 등 확실한 필승조라고 보긴 어렵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NC 불펜에서 가장 안정적 카드 중 하나다.
한재승을 지난 3월 투손 스프링캠프 귀국 당시 만났을 때 호주에서 포크볼을 마음껏 연습했다고 했다.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한 무대였다. 그래서 최대한 테스트했다. 그 결과 어느 정도 감이 잡혔다고 말했다. 포크볼은 현재 마무리 이용찬의 도움도 받았다. 그러나 2군에서 뛰면서 이용훈 코치의 도움으로 탄생했다는 후문.
이용훈 코치는 현재 NC 피칭 코디네이터로 일한다. 현역 시절 주무기가 포크볼이었다. 한재승에겐 1군에서 살아남기 위한 신무기.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작년엔 전체 투구의 6.0%였다. 올해는 9.9%.
기본적인 무기는 포심과 슬라이더. 올 시즌 포심 평균구속은 145.9km. 호주에서 이미 152km를 찍었다. 7일 창원 SSG 랜더스전서도 PTS 기준 150km까지 나왔다. 단, 1군에서 롱런하려면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올해 한재승은 여전히 포심과 슬라이더를 던지면서 포크볼도 섞어 재미를 보기 시작했다. 1군에서 실적을 내기 시작한 것 자체가 본인에게도, NC에도 고무적이다.
한재승이 올해 필승조로 성장하면 NC로선 더 이상 바랄 게 없을 것이다. 장기적으로 김영규도 다시 선발 전환을 시도할 것이다. 그리고 현재 마무리 이용찬이 좀 더 나이를 먹으면 류진욱이 클로저 1순위라는 게 내부의 의견이다. 토종 3~5선발만큼 불펜의 새로운 동력도 필요하다. 한재승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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