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번 주말엔 성사되지 않을 듯하다.
2023시즌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맞대결 최대 히트상품은 ‘문김대전’이었다. 광주가 낳은 슈퍼 유망주 문동주(한화)와 김도영(KIA). 2003년생 동갑내기의 투타 맞대결이 성사될 때마다 두 팀의 2022년 1차지명 스토리가 언급되면서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당시 KIA가 고심 끝에 김도영을 택했고, 한화는 약 1주일 뒤에 문동주를 지명했다. 그런데 한화도 작년 연말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스카우트 팀이 KIA의 김도영 지명 결정 사실을 미리 입수, 김도영의 KIA행 공식발표에 맞춰 진흥고를 찾아가 문동주를 격려한 사연을 공개했다. 문동주는 당시 폭풍 감동했다고 털어놨다. 자연스럽게 두 라이벌 사이에 스토리가 더해졌다.
김도영이 직접 “김문대전은 좀 이상하잖아요. 문김대전이죠”라고 말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서로 맞대결을 의식하지도 않고, 오로지 팀 승리를 위해 뛴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진심과 별개로, 팬들은 두 사람의 맞대결에 큰 관심을 가졌다.
두 사람은 지난해 총 6차례 상대했다. 결과는 4타수 1안타 2볼넷. 세 차례는 김도영의 출루였고, 나머지 세 차례는 문동주의 승리였다. 무승부였던 셈이다. 그리고 시즌 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서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다.
2024시즌은 문김대전 시즌2다. 한화와 KIA는 12일부터 14일까지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시즌 첫 3연전을 갖는다. 14일에 올 시즌 첫 문김대전이 성사될 것으로 보였다. 본래 문동주가 3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 나가기로 했기 때문. 그럴 경우 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이어 14일 대전 KIA전을 책임지는 스케줄이 성사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한화는 3일 경기를 비로 치르지 못했다. 이때 4일 등판 예정이던 류현진이 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등판을 택하면서 문동주도 순리대로 4일 대전 롯데전에 나갔다. 이렇게 되면서 문동주는 9일 잠실 두산전이 아닌, 10일 잠실 두산전에 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9일 경기에 리카르도 산체스를 선발투수로 내보낸다.
즉, 문동주가 10일 경기에 나가면서 KIA와의 주말 홈 3연전을 자연스럽게 건너뛸 것으로 보인다. 사실 문동주도 올 시즌 2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5.40으로 썩 좋은 출발은 아니다. 10개 구단 선발투수들이 아직 100% 컨디션까지 올리지 못했다는 게 한화 최원호 감독의 분석.
김도영은 데뷔 후 가장 좋지 않은 페이스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결승 부상 이후 극적으로 개막전에 맞춰 돌아왔다. 그러나 12경기서 타율 0.192 1홈런 2타점 3득점 OPS 0.505. 여러모로 이번 주말에 맞대결이 성사되면 둘 다 부담스러울 수 있다. 컨디션을 좀 더 올리고, 다음 기회에 맞붙는 것도 나쁘지 않다.
문동주가 앞으로 우천취소 없이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소화할 경우, 1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21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 27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 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5월 첫 등판은 3일 광주 KIA전일 것으로 보인다. 두 팀의 다음 맞대결은 5월3일부터 5일까지 광주에서 열릴 어린이날 3연전이다.
어린이날 3연전은 10개 구단 마케팅팀이 홈 개막전 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종의 ‘대목’이다. 대목에 걸맞게 문김대전 시즌2를 화려하게 열어젖힐 수 있으면 볼거리 측면에서 바람직할 듯하다. 실제 두 사람이 그때 맞대결을 펼칠지, 개인성적 및 팀 성적의 그래프는 어떨 것인지가 관심사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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