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야 고맙다" 김재환 부활 이렇게 좋다니... 양의지가 너스레를 떨 정도 [MD잠실]

두산 양의지./마이데일리
두산 양의지./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강)정호에게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네요."

두산 베어스 4번 타자 김재환의 부활이 이렇게 기쁠 수가 없다. 안방마님 양의지가 함박웃음을 지어보였다.

두산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서 7-4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2연승과 함께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한화는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승리의 수훈갑은 양의지였다. 팀이 0-2로 끌려가던 1회말 무사 1, 2루에서 한화 선발 문동주의 3구째 137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시즌 3호 홈런이자 역전 스리런 홈런이었다.

양의지의 홈런으로 단숨에 3-2로 경기를 뒤집은 두산은 이후 김대한의 2타점 적시타를 추가해 5-2로 앞서나갔다. 4회초 한화가 2점을 따라오자 4회말 바로 정수빈의 적시타로 달아났다. 그리고 8회 2사 2루서 터진 허경민의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 김재환이 7회말 1사 1,3루에서 한화 김범수를 상대로 역전 3점 홈런을 때린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마이데일리
두산 김재환이 7회말 1사 1,3루에서 한화 김범수를 상대로 역전 3점 홈런을 때린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마이데일리

경기 후 만난 양의지는 "문동주 선수가 워낙 좋은 투수고 공도 빠르기 때문에 (볼카운트가) 불리해지면 치기 어렵다는 생각을 갖고 적극적인 배팅을 했다. 배트가 나가면서 운 좋게 걸려서 홈런이 됐다"고 홈런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좋은 투수가 나오면 불리한 카운트가 되기 전에 빨리 공격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야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그런 마음으로 타석에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9일) 승리에는 김재환의 역전 스리런 홈런이 있었다. 그리고 이날은 양의지의 역전 3점포가 터졌다. 재환-의지 쌍포 덕분이다.

양의지는 "재환이가 야구장에 나와서 밝게 야구하는 게 형으로서 너무 기분이 좋다. 작년에는 정말 힘들어했다. 그래서 이야기도 많이 하고 했는데, 올해는 더 잘해서 30홈런 이상 쳐줬으면 좋겠다"면서 "(강)정호에게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재환은 비시즌 자비를 들여 미국에 있는 강정호 야구 아카데미에 다녀왔다. 강정호의 도움을 받아 강도 높은 타격 훈련을 하고 왔다.

그 효과가 나오고 있다. 이날 경기까지 15경기 타율 0.302 4홈런 14타점 OPS 0.969를 마크하고 있다.

양의지는 "옆에서 보면 쉬는 날에도 나와서 운동했다. 이런 친구가 결과가 좋지 않다 보니깐..."라면서 "지금은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고, 결정적일 때 옛날처럼 멋있는 홈런을 쳐줘서 팀이 살아나고 좋은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두산 정철원과 양의지 포수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두산 정철원과 양의지 포수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잠실=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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