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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전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가 마침내 자신의 죄를 인정했다. 사전 형량 조정 협상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일본 현지에서는 미즈하라의 형량을 예상했다.
11일(한국시각) 산케이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국제 변호사 기요하라 히로시가 TBS와 인터뷰에서 미즈하라의 형량을 예측했다.
그는 "현재 미즈하라는 체포된 상황은 아니다"면서 "캘리포니아 중앙검찰청과 사법 거래를 한다고 보도됐다. 즉 지금의 상황은 수사 기관 측은 미즈하라에게 연방법 혐의를 적용하고 있다. 연방법의 범죄는 상당히 무겁다. 5년 이하의 금고형 또는 25만 달러 이하의 벌금형으로 처벌된 정도의 상당한 중죄다. 미즈하라 입장에서는 죄를 인정할 테니 형법을 가볍게 해달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는 어떤 죄목이 명확하게 나오지 않고 있다. 검찰과 협상하는 것에 따라 미국의 경우에는 죄명 자체도 달라진다. 이상한 점이 있는 미국의 사법거래 제도다. 죄목 자체도 점점 가벼운 것으로 바뀔 수 있고, 앞으로 어떤 혐의로 기소될지 아직 모른다"면서 형량 조정 협상에 따라 죄목이 바뀔 가능성을 시사했다.
단순히 죄를 인정했다는 것으로 형량이 주는 것은 아닌듯 하다. 기요하라 변호사는 "미즈하라는 불법 송금을 했다. 이 자체가 범죄 행위인데, 이를 인정하면 수사기관으로서는 더 이상 수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면 수고와 시간을 덜어준 것 자체가 수사기간으로서 감사한 것이다"며 이 부분의 죄를 인정하는 것으로 형량이 낮아질 수 있다고 짚었다.
기요하라 변호사는 형량 감량이 성사되면 벌금형으로 끝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는 "일본과는 다르다. 죄를 인정하는 것 자체가 가벼운 죄로 바뀔 수 있다. 이전에 5년 이하의 금고형이라고 말을 했지만 형량 협상이 성사되면 실형이 아닌 벌금형으로만으로도 끝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타니의 전 통역 미즈하라는 지난 3월말 메이저리그를 뜨겁게 달궜다. 이유는 불법 스포츠 도박 때문이었다.
캘리포니아주 수사 당국이 불법 스포츠 도박 업자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오타니의 이름을 발견했고, 이후 수사를 더 해보니 미즈하라가 불법적으로 스포츠 베팅에 나섰던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시리즈 1차전이 끝난 뒤 미즈하라는 다저스 선수단 앞에서 자신의 불법 스포츠 도박 사실을 털어놨다. 다저스는 바로 그를 해고했다.
하지만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미즈하라의 빚 450만 달러(약 60억원)을 놓고 말이 많았다. 미즈하라는 당초 오타니가 갚아줬다고 했지만 오타니 측은 그런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자 미즈하라는 다시 말을 바꿨다.
그러면서 오타니를 향한 의심의 눈초리가 생겼다. 어떻게 오타니가 알지 못하는데 미즈하라가 송금을 할 수 있었느냐부터 오타니 역시 불법 스포츠 도박에 연관된 것 아니냐는 의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오타니는 미국으로 돌아와 성명서를 발표하며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오타니는 미즈하라가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해왔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으며, 돈을 갚아준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자신은 절대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렇게 계속해서 미국 현지가 시끄러운 가운데 행방이 묘연했던 미즈하라가 등장했다. 마침내 자신의 죄를 인정한 것이다. 그리고 형량을 줄이기 위해 수사 당국과 협상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뉴욕 타임스는 "미즈하라가 절도 혐의와 관련해 범죄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며 "미즈하라가 연방 판사 앞에서 유죄를 인정하는 것은 불법 행위와 관련된 다양한 사실을 인정하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어 "검찰은 미즈하라가 절도 혐의로 기소된 450만 달러보다 더 많은 돈을 오타니로부터 훔쳤을 수도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그리고 미즈하라가 오타니가 거래에 대한 메시지를 받지 않도록 오타니 계좌의 설정을 변경할 수 있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며 "유죄를 빠르게 인정함으로써 미즈하라는 더 관대한 선고를 받을 가능성을 높일 것이다. 검찰과 판사들은 종종 자신의 유죄를 신속하게 인정함으로써 일을 더 쉽게 만드는 피고인들을 더 호의적으로 바라본다"고 밝혔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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