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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걱정은 할 필요 없어" 미즈하라 거침없었던 범행…오타니 계좌서 '무려 220억' 절도, 충격적인 문자 메시지

시간2024-04-12 11:10:00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네이버구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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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고척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고척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오타니 쇼헤이와 미즈하라 잇페이./게티이미지코리아
오타니 쇼헤이와 미즈하라 잇페이./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알다시피 돈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어"

미국 'ESPN' 등 현지 복수 언론은 12일(이하 한국시각) "오타니 쇼헤이의 통역이었던 미즈하라 잇페이가 불법 스포츠 도박 빚을 갚기 위해 LA 다저스 슈퍼스타로부터 2년 동안 1600만 달러(약 219억원) 이상을 훔쳤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전했다. 이는 수사 당국이 제출한 진술서에 기재된 내용이다.

그야말로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미즈하라는 지난달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서울시리즈 1차전이 종료된 후 다저스 선수단 앞에서 자신의 불법 스포츠 도박 사실을 털어놨다. 캘리포니아주 수사 당국이 매튜 보이어라는 불법 스포츠 도박 업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오타니의 이름으로 송금이 된 내역을 확인,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돈을 빼돌려 스포츠 베팅에 사용한 것을 미국 'ESPN'이 보도하기 직전에 자신이 저지른 만행을 털어놨던 것이다.

당시 미즈하라는 'ESPN'과 인터뷰를 비롯해 다저스 선수단 앞에서 오타니가 자신의 도박빚 450만 달러(약 61억 5000만원)을 갚아줬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런데 오타니 대변인이 미즈하라의 주장과 상반되는 입장을 밝히면서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아무리 자신이 보유한 자산에 관심이 없어더라도 무려 450만 달러가 계좌에서 빠져나가는 것을 오타니가 어떻게 모를 수가 있느냐는 것. 이로 인해 오타니가 미즈하라를 앞세워 불법 스포츠 도박에 임했거나, 미즈하라의 도박빚을 대신 갚아준 것이 아닌가에 대한 의심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오타니 쇼헤이와 미즈하라 잇페이./게티이미지코리아
오타니 쇼헤이와 미즈하라 잇페이./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이에 오타니는 서울시리즈 일정이 종료된 후 미국으로 돌아가 직접 입장을 밝혔다. 자신은 미즈하라가 그동안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해왔다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으며, 450만 달러를 대신 갚아준 일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리고 자신이 다른 누군가에게 스포츠 베팅을 대신해달라고 요청한 적도 없다고 하는 등 미즈하라의 만행과 관련해 그 어떠한 연결고리도 없는 것을 분명히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미국 언론들은 오타니에게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했는데, 전날(11일) 사건이 새 국면을 맞았다.

미국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미즈하라가 유죄를 인정하고 형량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매체는 "검찰은 미즈하라가 절도 혐의로 기소된 450만 달러보다 더 많은 돈을 오타니로부터 훔쳤을 수도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그리고 미즈하라가 오타니가 거래에 대한 메시지를 받지 않도록 오타니 계좌의 설정을 변경할 수 있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며 "유죄를 빠르게 인정함으로써 미즈하라는 더 관대한 선고를 받을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미국 'TMZ 스포츠'도 "수사 당국은 미즈하라를 조사해 왔다. 미즈하라는 적어도 450만 달러 이상의 수백만 달러를 도박으로 탕진했고, 오타니가 그 빚을 갚아줬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식통에 따르면 조사에 착수한 수사 당국은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도박 빚을 갚아줬다는 말을 거짓말로 결론지었고,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계좌 중 하나에서 돈을 횡령했다"며 "우리의 소식통에 따르면 수사 당국은 오타니가 어떠한 부정 행위에도 연루되지 않았으며, 도박이나 불법 스포츠 도박 업자와 관련이 없다고 결론을 지었다"고 밝혔다.

LA 에인절스 시절 미즈하라 잇페이./게티이미지코리아
LA 에인절스 시절 미즈하라 잇페이./게티이미지코리아

이 보도들로 인해 오타니가 범죄의 피해자였던 것이 확실해졌는데, 12일 매우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미즈하라가 오타니 통장에서 빼돌린 금액이 450만 달러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미국 현지 복수 언론에 따르면 2년 동안 무려 1600만 달러를 훔쳤다. 'ESPN'은 "연방 당국은 연방 양형 지침에 따라 최대 벌금 100만 달러(약 13억 7000만원) 또는 최대 징역 30년을 선고할 수 있는 은행 사기 혐의로 39세의 미즈하라 잇페이를 고발했다"고 보도했다.

미즈하라가 무려 1600만 달러를 훔친 것도 충격적이었는데, 'ESPN'에 따르면 미즈하라가 불법 스포츠 도박 업자와 나눈 메시지는 이 충격이 배가 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진술서에 의하면 미즈하라는 지난 2022년 11월 "내가 스포츠 베팅을 잘 못해(웃음). 또 내가 베팅을 하게 해줄래? 알다시피 내가 돈을 내는 것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어"라는 메시지를 불법 스포츠 도박 업자에게 보냈다. 자신의 돈이 아닌, 오타니의 돈을 사용했던 만큼 돈에 대한 걱정은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자신의 학력과 경력을 위조하고, 오타니가 자신의 도박빚을 갚아줬다는 금방 들통날 허구를 사실인 것처럼 말하는 등 이쯤되면 미즈하라는 거짓말이 삶을 지배했다고 볼 수 있다. 그야말로 파도파도 괴담밖에 나오지 않는 미즈하라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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