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얼마나 간절했으면 그러겠어요.”
사실 좀 위험했다. 프로스포츠 선수가 최선을 다하는 건 기본이다. 그러나 경기흐름과 상황을 읽을 줄도 알아야 한다. 박민(23, KIA 타이거즈)의 부상은 그래서 소중한 수업료 지불이다. 그렇게 1군 선수가 될 자격을 갖추는 것이다.
박민은 지난 10일 광주 LG 트윈스전 6회초, 선두타자 신민재의 좌측 파울 타구를 쫓다 KIA챔피언스필드 관중석 구조물과 왼 무릎을 정면 충돌, 3주 진단을 받았다. 뼈가 부러지거나 근육이 파열되지 않은 게 천만다행일 정도였다. 타구를 따라가기만 하다 슬라이딩을 할 여유가 없었다.
박민은 야탑고를 졸업하고 2020년 2차 1라운드 6순위로 입단했다. 상무에서 일찌감치 군 복무를 마쳤다. 구단은 돌아온 박민을 곧바로 호주프로야구 캔버라 캐벌리에 파견, 실전 경험을 더 쌓게 했다. 캔버라에서 겨울을 누볐고, 잠시 돌아왔더니 다시 캔버라로 가라는 통보를 받았다.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된 것이었다. 구슬 땀을 흘리며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넘어 개막엔트리에 포함되는 감격을 누렸다. 임무는 박찬호의 백업 유격수. 박찬호가 거의 전 이닝을 소화하느라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박찬호가 6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서 허리를 다치면서 기회가 오기 시작했다. 7일 광주 삼성전서는 4타수 2안타 1타점에 실책 3개로 팀을 들었다 놓기도 했다.
9~10일 광주 LG 트윈스전 역시 선발 출전했다. 이번엔 안타를 치지 못했으나 제법 안정감 있는 수비를 보여줬다. 그런 상황서 신민재의 타구를 따라가다 입은 불의의 부상을, 이범호 감독은 안타깝게 바라봤다. 이범호 감독은 박민의 마음을 알고 있었다.
이범호 감독은 “부상도 내 복이다. 부상당한 선수들은, 내가 볼 땐 너무 열심히 해주려고 하다 보니 다친 것 같다. 선수 탓을 할 수 없다. 민이는 얼마나 간절했으면 그러겠어요. 선수들이 열심히, 노력해주는 걸 보고 있으면 감사한 마음이다. 그래도 2~3주 지나면 올 수 있다”라고 했다.
사실 박민은 이범호 감독이 과거 2군 총괄코치 시절부터 꾸준히 지켜본 유망주다. 지난 겨울 스프링캠프에서 윤도현, 정해원과 함께 가장 주목받은 내야수 삼총사 중 한 명이기도 하다. KIA는 이들이 공수겸장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
이범호 감독은 “민이는 실력으로 1군 멤버들에게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퓨처스 총괄로 있을 때 경기를 하는 걸 보면 무리 없었다. 아직 1군에서 관중 많은 경기장에서 못 뛰어봤을 뿐, 충분히 주전을 할 수 있다. 좋은 내야수라고 생각한다. 우리 팀에 도움이 되는 내야 자원 중 한 명”이라고 했다.
박민은 잠시 팬들의 시야에서 사라지지만, 이범호 감독은 박민을 머릿속에서 지우지 않는다. 박찬호가 돌아와도 유용하게 활용 가능한 옵션이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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