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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맨체스터 시티의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드. 그는 압도적인 포스와 영향력을 드러내며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떠올랐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데뷔해서 36골을 터뜨렸다. 첫 시즌에 EPL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36골은 EPL 역사상 한 시즌 동안 가장 많은 골 수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홀란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12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EPL과 UCL 모두 득점왕을 차치하며 우승을 이끌었고, FA컵 우승까지 더해 '트레블'의 주인공이 됐다. 2023년 발롱도르 2위까지 올라섰다.
그의 화려한 커리어, 엄청난 존재감에 가려져 있지만, 그의 나이는 올해 고작 23세에 불과하다. 아직 어리다. 한창 자신의 아이돌을 좋아할 때다.
홀란드가 자신의 우승을 만날 기회가 생겼다. 홀란드는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맨시티는 지난 10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스페인 명가 레알 마드리드와 2023-24시즌 UCL 8강 1차전을 펼쳤다. 승부는 6골을 주고 받은 두 팀의 3-3 무승부.
홀란드는 침묵했다. 이렇다 할 기회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괴물 공격수라는 별명이 무색할 정도였다. 이런 홀란드는 해외 언론들의 냉정한 심판을 받아야 했다.
영국의 'BBC'는 이런 홀란드에게 최저 평점인 5.39점을 부여했다. 괴물 공격수의 굴욕이다. 프랑스의 '레키프' 역시 홀란드에게 3점이라는 최저 평점을 매겼다. 이어 이 매체는 "높은 수준의 경기에서 홀란드의 어려움을 확인했다. 홀란드는 레알 마드리드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에게 소멸당했다"고 지적했다.
실망스러운 경기력, 비판에도 홀란드는 자신의 우승에 마음을 전달하는 일을 중단하지 않았다. 스페인의 'Okdiario'에 따르면 홀란드는 레알 마드리드와 경기가 끝난 후, 혼자 레알 마드리드 라커룸으로 향했다. 친한 선수, 과거 함께 뛰었던 동료를 만나러 간 것이 아니다. 홀란드는 자신의 우상 앞으로 갔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전설입니다."
홀란드의 고백을 받은 이는 레알 마드리드의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였다. 레알 마드리드의 '리빙 레전드'다. 그는 2012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해 올 시즌까지 12시즌을 소화했고, 총 523경기를 뛰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 3회, UCL 우승 5회 등 총 24개의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고, 2018년 발롱도르를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10여년 간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였다. 이견이 없다. 이런 모드리치는 현존하는 최고의 공격수 홀란드가 가장 동경하는 우상이다.
[엘링 홀란드, 루카 모드리치.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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