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온 배트에 '아찔', '친정팀 SSG' 상대로 진심이었던 최주환...승부는 승부, 우정은 영원해 [유진형의 현장 1mm]

  • 0

친정팀 울린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마이데일리 = 인천 유진형 기자] 3루 베이스를 밟은 뒤 홈으로 향하며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리는 최주환의 홈런 세리머니는 변함없었다. 지난 몇 년간 SSG랜더스필드에서 자주 본 모습이지만 올 시즌부터는 조금 달라졌다. 최주환이 키움 유니폼으로 바꿔입었기 때문이다. 

두산에서 물오른 기량을 펼친 최주환은 지난 2020년 12월 SK 와이번스(현 SSG)와 4년, 최대 42억 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하며 인천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3년 동안 인천을 홈으로 사용한 그는 47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쏠쏠한 활약을 했다. 하지만 지난 12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키움 유니폼을 입으며 FA 계약 기간 4년을 다 채우지 못하고 인천을 떠나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FA 재계약 1년 남은 최주환의 키움 이적은 선수 본인에게도 동기 부여가 확실했다. 그는 시즌 개막부터 줄곧 4번 타자 자리를 지키며 키움 타선을 이끌고 있다. 

최주환이 3회초 2사 1루서 투런 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 / 인천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주환이 3회초 2사 1루서 투런 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 / 인천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지영의 파울 타구를 최주환이 펜스에 부딪히며 잡아내고 있다 / 인천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지영의 파울 타구를 최주환이 펜스에 부딪히며 잡아내고 있다 / 인천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그래서 이번 SSG와의 인천 원정경기는 그에게 특별했다. 지난 9일 1차전에서도 홈런을 때려낸 그는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3차전에서도 맹타를 휘둘렀다. 키움은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한 최주환을 앞세워 5-2로 승리했다. 홈 경기만큼 편한 인천에서 최주환은 펄펄 날았고 승리에 진심이었다. 그는 이번 3연전에서 4안타 2홈런 7타점으로 친정팀을 괴롭혔다.

최주환은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돋보였다. 1루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7회 이지영의 파울 타구 때 펜스에 부딪히며 잡아냈다. SSG 랜더스필드는 잘 아는 최주환이기에 자칫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수비할 수 있었다. 2회에는 배트가 날아오는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한유섬이 타격을 하는 과정에서 손에서 배트가 빠지며 1루수 최주환에게 배트가 날아온 것이다. 깜짝 놀란 최주환은 곡예를 하듯 점프하며 배트를 피했다. 

한유섬의 배트가 1루로 날아오자 최주환이 깜짝 놀라며 피하고 있다 / 인천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한유섬의 배트가 1루로 날아오자 최주환이 깜짝 놀라며 피하고 있다 / 인천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주환과 박성한이 경기 중 반갑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인천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주환과 박성한이 경기 중 반갑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인천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경기에서는 진심으로 대결했던 최주환이지만 쉬는 시간이 되자 SSG 선수들과 변함없는 우정을 나눴다. 7회 SSG 선발투수 엘리아스가 교체되는 순간 2루 베이스에 있던 최주환은 박성한과 이야기를 나누며 조언하는 모습이었다. 두 선수의 짧은 대화였지만 웃음꽃을 피우는 모습에 양 팀 팬들은 미소 지었다.

한편 이날 승리한 키움은 시즌 8승째(6패)를 챙겼고 키움 선발투수 하영민은 5이닝 5안타 2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챙겼다.

[키움 이적 후 친정 SSG와 첫 원정 시리즈를 치른 최주환 / 인천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