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건호 기자] "한국에서 잘하고자 하는 의욕들이 상당히 있는 것 같다."
KIA 타이거즈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두 명의 외국인투수를 모두 교체했다. 제임스 네일과 윌 크로우가 KIA 유니폼을 입었다.
네일은 3경기 3승 19이닝 무사사구 23탈삼진 2실점(1자책) 평균자책점 0.47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89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KBO리그에 연착륙했다. 특히, 3경기에서 단 하나의 사사구도 내주지 않았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출발이 좋다.
크로우는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었다. 데뷔전이었던 3월 23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⅔이닝 5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이어 3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4⅓이닝 5실점으로 부진하며 시즌 첫 패배를 떠안았다.
하지만 이후 두 경기에서 호투를 펼쳤다. 지난 5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이닝 2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했으며 11일 광주 LG 트윈스전에서도 6이닝 5피안타 1사사구 8탈삼진 2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며 올 시즌 3승째를 챙겼다. 올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이기도 하다.
크로우의 올 시즌 성적은 4경기 3승 1패 21이닝 8사사구 21탈삼진 평균자책점 3.86 WHIP 1.29다.
지난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KIA 이범호 감독은 크로우의 투구에 대해 "이제 조금씩 적응해 가고 있는 것 같다. 구종도 변화를 주는 것 같다. 한국 타자들이 어떤 스타일인지 적응을 해가는 것 같다"며 "어제(11일) 워낙 잘 던져줬다. 몇 년 만에 100구 이상 던졌는데, 별 이상 없이 잘 던진 것 같다. 굉장히 좋은 투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두 외국인투수는 KBO리그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도 서로 열심히 돕고 있다. 팀에 적응도 잘하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두 외국인투수 모두 성격상 팀에 잘 어울리더라. 캠프 때도 선수들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이곳에서 잘하고자 하는 의욕들이 상당히 있는 것 같다"며 "그러다 보니 KBO리그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스스로 공부하고 체크하는 것 같다. 그래서 저희 선수들과 분석팀을 믿고 변화를 주면서 시즌을 맞춰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선의의 경쟁도 있을 것이다. 미국에서부터 훈련하는 곳 같은 부분이 비슷했을 것이다. 그래서 서로 공유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며 "(선의의) 경쟁 정도지 서로 샘낸다거나 그런 느낌은 아니다. 서로 던질 때 항상 응원해 준다. 워낙 둘이 친하다 보니 자기들이 던졌던 것을 공유하는 모습도 보이는 것 같다"고 전했다.
현재 KIA는 12승 4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중 6승을 외국인투수 듀오가 책임지고 있다. 초반부터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는 네일 그리고 점차 KBO리그 무대에 적응 중인 크로우가 기세를 이어간다면, 최고의 외국인투수 듀오가 탄생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전=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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