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건호 기자] "저로서는 겪어야 될 시련이었다고 생각한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한국 야구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는 과정에서 좌측 엄지 중수지절관절 내측 측부인대 파열 및 견열골절 진단을 받으며 올 시즌 준비를 천천히 해야만 했다.
김도영은 시즌 초반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았다. 3월 6경기에서 4안타 1타점 1득점 1사사구 10삼진 타율 0.154로 부진했다. 하지만 4월 첫 경기였던 2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3안타를 터뜨리며 살아나기 시작했다.
김도영은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맞대결에서 5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 1도루로 활약하며 팀의 8-4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 멀티히트로 타율을 0.271까지 끌어올렸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김도영은 "타격감이 많이 올라왔다. 오늘(12일) 제가 3번 타자로 출전했는데, 나오기 전에 라인업을 보고 오늘은 꼭 주자가 나가 있을 때는 꼭 집어넣어야겠다는 생각을 다짐하고 나왔는데, 어느 정도 됐던 것 같다.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재활을 마친 뒤 돌아와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김도영은 그 시간도 긍정적으로 봤다. 그는 "힘들긴 했는데, 저로서는 겪어야 될 시련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부진 상황에서 배운 것이 되게 많다. 그 안에서도 좋은 걸 배웠다고 많이 느끼고 있다"며 "그때 선배님들께서 하신 말 중에 제가 야구 인생을 살면서 끝까지 도움 될 수 있는 말들이 많았다. 그 부분에 대해서 선배님들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가장 기억나는 말에 대해 서건창의 말을 꼽았다. 김도영은 "많은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중 (서)건창 선배님께서 '안 좋을 때는 뛰면서 에너지를 많이 얻어라'라고 하신 말이 많이 와닿았다"며 "그렇게 뛰면서 타격감도 올라오고 야구 감각을 올렸던 것 같다. 저에게 큰 힘이 됐다"고 했다.
이날 경기 김도영은 수비 과정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1회말 2사 주자 1, 3루 상황에서 안치홍의 빠른 타구가 3루수 김도영 쪽으로 향했다. 하지만 김도영의 포구 실책이 나왔다.
그러나 김도영은 타석에서 완벽하게 만회했다.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펠릭스 페냐의 146km/h 포심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30m의 대형 홈런이었다. 이어 7회말에도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김도영은 "요즘 제가 집중하는 것 중의 하나가 수비에서 실책한 뒤에 곧바로 잊어버리려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결과가 괜찮았던 것 같다"며 "당시 2아웃이었다. 제가 출루했으면 도움이 많이 됐겠지만, 그냥 직구 하나 노리고 제 스윙 한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크게 돌렸던 것이 좋은 타구로 이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올 시즌 김도영의 목표는 풀타임 소화다. 그는 "최근 부상 선수들이 많다. 풀타임에 대한 목표 의식이 강해진 것 같다. 올해는 꼭 1군에서 풀타임 활약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대전=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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