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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평생 이 순간을 기다렸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2023-2024 FA 시장에서 류현진(한화 이글스)을 포기하고 2022시즌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레곤스에서 뛴 쿠바 출신의 우완 야리엘 로드리게스(27)를 영입했다. 로드리게스는 작년에도 주니치와 계약했으나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쿠바 대표로 뛴 뒤 더 이상 주니치에 합류하지 않았다.
사실상 미국 망명이었고, 실제로 로드리게스는 시즌 후 FA가 되면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희망했다. 그리고 토론토와 5년 3200만달러(약 443억원) 계약을 맺었다. 토론토는 로드리게스를 선발투수로 바라본다. 단, 로드리게스는 일본에서 셋업맨으로 뛰었다.
때문에 실전 공백 및 투구수 빌드업 기간을 고려할 때, 바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긴 어렵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그래서 개막 후 약간의 시간을 가졌고, 14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 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데뷔전을 선발등판으로 소화했다. 3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수도 68개로 적지 않았다. 1회부터 95~97마일 포심을 뿌렸다. 그리고 슬라이더와 스플리터를 섞었다. 2회 선두타자 크리스 브라이언트에게 슬라이더를 던지다 좌월 2루타를 맞았지만, 1사 1,2루 위기서 브렌던 로저스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한 가운데로 들어가는 공이어서, 운이 따랐다.
로드리게스의 이날 유일한 실점은 3회 솔로포였다. 선두타자 브렌튼 도일에게 2B1S서 4구 슬라이더가 보더라인 상단에 들어갔으나 좌월 솔로포를 맞았다. 그러나 에제퀴엘 토바를 슬라이더로 3루수 병살타로 처리하는 등 추가실점을 막았다.
4회엔 힘이 다소 떨어졌다. 94~95마일대 포심을 뿌렸으나 조금씩 가운데로 몰리기 시작했다. 2사 1,2루서 교체됐다. 추가실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로드리게스의 첫 등판도 막을 내렸다. 구원 등판한 보우덴 프란시스가 승리를 가져갔다.
그래도 로드리게스는 감격스러운 듯했다. MLB.com을 통해 “평생 이 순간을 기다려왔다. 많은 희생과 노력이 있었다. 매우 감동적이다”라고 했다. 존 슈나이더 감독도 “우린 정말 그에게 많은 걸 요구할 수 없었다. 그의 슬라이더는 많은 스윙을 유도했고 훌륭했다. 평정심을 유지했다. 꽤 좋은 메이저리그 데뷔전이었다”라고 했다.
로드리게스는 향후 빅리그에서 투구수를 올리며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토론토 선발진은 기존 케빈 가우스먼, 호세 베리오스, 기쿠치 유세이, 크리스 배싯에 이어 로드리게스가 자연스럽게 5선발로 들어가는 분위기다. 이러면 아직 어깨 통증 이후 복귀하지 못한 알렉 마노아의 입지가 위태로워진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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