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오늘 승리하면 아주 큰 의미가 크다고 본다."
경기 전 국민타자의 말이다. 잠실 라이벌전 위닝시리즈를 확정하면서 의미있는 일주일을 만들었다.
두산은 14일 오후 2시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홈경기서 9-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2연속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9승 11패를 마크하며 7위에 자리했다. 리그 선두 KIA와 승차는 6경기차다.
경기 전 이승엽 감독은 "오늘 승리한다면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페이스가 좋은 한화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LG전이라는 프리미엄에, 전력이 좋은 LG를 상대로 경기를 잘 풀여간다면 우리에게 더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 경기가 중요하게 작용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선발 김동주가 개인 최다 투구수인 99개를 기록하며 5이닝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김동주 이후 박정수, 김호준, 최지강, 김명신, 김택연이 이어 올라와 승리를 완성했다.
타선에서는 양의지가 쐐기 2타점 안타 포함 멀티히티를 기록했고, 조수행은 빠른 발로 2안타를 쳤다. 실책까지 포함해 3출루 경기를 펼쳤다. 전날 2안타로 타격감 회복에 나선 주장 양석환은 솔로포를 때리며 감을 이어갔다.
이번 주말 3연전은 LG와의 '잠실 라이벌전'이다.
지난해 두산은 5승 11패로 LG에 열세를 보였다. 올해는 다른 모습을 보이겠다는 의지가 강력했다.
이승엽 감독은 "올해는 다른 상대전적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보인 바 있다.
아쉽게도 첫 날에는 1-2로 패했다. 토종 에이스 곽빈을 앞세우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곽빈은 6⅔이닝 3사사구 7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호투했다. 무려 108개의 공을 던지는 투혼을 보였다. 하지만 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결국 올 시즌 첫 승에 또 실패하면서 3번째 패배를 떠안았다.
두 번째 판은 달랐다. 5-2로 제압하며 동률을 이뤘다. 이승엽 감독의 빠른 결단이 빛났다. 선발 이영하가 4회 1사 후 연속 스트레이트 볼넷을 주자 바로 교체를 단행했다. 퀵후크. 이영하는 3⅓이닝 4피안타 5볼넷 4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하고 내려가야 했다. 실점은 적었지만 총 63구 중 스트라이크가 32개, 볼이 31개일 정도로 제구 난조를 보였다.
일찌감치 가동된 불펜 투수들의 호투 덕에 승리할 수 있었다. 김호준(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이 두 번째 투수로 나와 데뷔 첫 승에 성공했고, 김명신(1이닝)-이병헌(1⅓이닝)-박치국(0이닝 1실점)-최지강(⅓이닝)-홍건희(⅓이닝)-김택연(1이닝)-정철원(1이닝)이 승리를 챙겼다.
그리고 이날 상대 실책을 놓치지 않고 집중력을 보이면서 9-5 승리를 따냈다. 선발 김동주는 흔들리는 듯 하면서도 5회까지 잘 버텼다. 5이닝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김동주의 99구는 개인 1경기 최다 투구수였다. 이어 올라온 불펜 투수들도 제 몫을 해줬다. 박정수(1이닝), 김호준(0이닝 1실점), 최지강(1⅓이닝), 김명신(⅔이닝), 김택연(1이닝 1실점)이 등판해 승리를 지켜냈다.
이렇게 두산은 올 시즌 첫 번째 잠실 라이벌전에서 우세 시리즈를 기록했다. 주중 한화와 3연전을 포함해 2연속 위닝시리즈다.
미소를 짓기에 충분하 일주일 성적이다.
양의지 역시 "원정에서 5패를 하고 와서 분위기가 처져있었다. 계속 1, 2선발만 만나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이번주 한 고비를 잘 넘긴 것 같아서 분위기 좋게 다음주 원정에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활짝 웃어보였다.
이승엽 감독은 "한 주의 마무리를 위닝시리즈로 안겨드릴 수 있어 만족스럽다. 뜨거운 함성에 늘 감사드린다"며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두산은 대구로 이동해 삼성 라이온즈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잠실=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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