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감은 다 올라왔다. 더 보여줄 게 있는 선수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지난 주중 LG 트윈스와의 홈 3연전 기간에 김도영(21)을 두고 한 얘기였다. 김도영이 시즌 초반 극심한 침체에서 벗어나 지난주에 맹활약했다. 6경기서 26타수 12안타 타율 0.462 3홈런 9타점 6득점 4도루 출루율 0.464 장타율 0.923 OPS 1.387을 찍었다.
지난주 타율, 홈런, 장타율 리그 1위, 도루 2위였다. 작년 11월19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일본과의 결승서 입은 부상 여파로 올 시즌 훈련량이 적었다. 시범경기, 정규시즌 초반 페이스가 너무 올라오지 않아 고심하는 흔적이 역력했다.
그러나 김도영은 오버페이스를 하지 않되, 꾸준히 타격훈련을 소화해오면서 지난주부터 감을 잡았다. 감 잡은 김도영은 역시 야구센스와 운동능력의 미친 결합이다. 비슷한 연령대, 아니 현재 KBO리그에서 이 정도로 리그 최상위급 파워와 스피드를 겸비한 선수를 찾아보기 어렵다.
이범호 감독은 슬그머니 김도영을 다시 3번 타순에 놓았다. 3도영이 김도영의 미래, KIA의 미래를 모두 행복하게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클러치히터 3루수가 돼야 한다고 보고, 그렇게 믿고 있다.
괜히 제2의 이종범이 아니며,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으로부터 3할-30홈런-30도루 동반 달성이 가능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 게 아니다. 어느덧 시즌 18경기서 78타수 22안타 타율 0.282 4홈런 11타점 9득점 7도루 OPS 0.800이다.
이범호 감독은 “감은 다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더 보여줄 게 있는 선수다. 흥이 많은 친구다. 흥이 일어날 때 어느 정도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가늠하게 힘들다. 사실 이전에도 타격감은 나쁘지 않았다. 꾸준히 스타팅으로 내보내니 상당히 감이 좋아 보인다. 이제 따뜻해지고, 본인이 훈련한만큼 결과가 나오는 시점이다. 지금부터 정상궤도에 올라가지 않을까”라고 했다.
실제 김도영은 이범호 감독의 얘기를 들은 듯한 행보다. 수비에서 5개의 실책이 나온 게 옥에 티지만, 꾸준히 경험을 쌓으며 발전해 나가는 방법이 유일하다. 지금도 김도영의 3루 수비가 불안한 건 아니다, 사실상 프로에 와서 전문적으로 배운 만큼, 평균 이상의 수비력은 보여준다. 어깨가 강하다.
허리 통증으로 이탈했던 박찬호가 이번주에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 1찬호~2원준~3도영의 트리플세터가 이번주부터 다시 가동될 가능성이 크다. 최원준도 최근 타격감이 좋기 때문이다. 이범호 감독이 최초로 구상한 상위타선이다. KIA의 공격력이 더 강해질 수 있다.
또한, 김도영이 16일부터 누빌 그라운드는 ‘약속의 인천’이다. 김도영은 지난 2년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펄펄 날았다. 데뷔 첫 안타와 홈런을 모두 이곳에서 쳤다. 2023시즌 9경기서 타율 0.436 3홈런 7타점 14득점 4도루, 2022시즌 5경기서 타율 0.313 2홈런 2타점 3득점이다. 통산 14홈런인데 3분의1에 가까운 5개를 인천에서 쳤다. 이래저래 김도영이 타격감을 더 끌어올릴 태세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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