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늙은이들 신경 안 쓰네” 다저스 210승 레전드의 너스레…ML 투수들 부상 급증에 ‘신중론’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무도 늙은이들을 신경 안 쓰네.”

LA 다저스 레전드 클레이튼 커쇼(36)는 지난해 11월 왼 어깨 수술을 받았다. 올 여름 복귀를 목표로 재활 중이다. 또 FA 자격을 얻었으나 다저스와 1+1년 1000만달러 계약을 맺었다. 보장금액은 단 500만달러이며, 2025년 옵션 실행 여부는 커쇼가 결정한다.

LA 다저스 시절 클레이튼 커쇼./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시절 클레이튼 커쇼./게티이미지코리아

커쇼는 건강하면 여전히 메이저리그 최상위급 왼손투수다. 그러나 수년 전부터 건강 리스크가 있었고, 잔부상으로 고전해왔다. 코로나19 이후 연간 최다이닝이 2023시즌 131⅔이닝이었다. 그럼에도 최소 20경기 등판은 보장해왔다. 통산 210승 92패 평균자책점 2.48.

커쇼는 다저스 통산 최다승 2위(1위, 돈 서튼 233승)다. 이번 어깨 재활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마치느냐에 따라 다저스 통산 최다승 1위 도전 성공 확률이 결정될 전망이다. 미국 언론들은 부위가 부위인지라, 커쇼의 재기 여부에 대해 신중한 태도가 감지된다.

사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선 스펜서 스트라이더(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에우리 페레즈(마이애미 말린스), 섀인 비버(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등이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시즌을 접었다. 프람버 발데스(휴스턴 애스트로스)도 최근 같은 이유로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제이콥 디그롬(텍사스 레인저스)은 이 수술과 재활로 작년부터 개점 휴업이다. 베테랑 저스틴 벌랜더(휴스턴)도 어깨 통증 이후 최근 마이너리그에서 재활 등판 중이다. 맥스 슈어저(텍사스 레인저스)는 허리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다.

다저스만 해도 워커 뷸러가 토미 존 수술을 받은 뒤 마이너리그에서 재활 등판을 이어오고 있다. 유망주 토니 곤솔린, 더스틴 메이는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다. 메이저리그에 ‘구속 혁명’이 일어나면서 투수들이 계속 더 빠른 팔 스윙을 하려고 하면서 부상 위험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있다. 최근 메이저리그 선수노조는 피치클락이 투수들의 부상 위험성을 높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커쇼는 그동안 허리에 고질적 부상이 있었지만, 칼을 댄 건 이번 어깨 수술이 처음이다. 그는 디 어슬래틱에 “모든 사람은 이론을 갖고 있다. 그것은 아마도 모든 사람이 얘기하는 것, 추가된 속도, 너무 젊은 선수들의 속도 향상 프로그램, 사람들이 애기하는 모든 것의 조합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커쇼는 “결국 아무도 모른다. 아무도 완벽한 공식을 알지 못하며, 그 공식을 알았다면 실행했을 것이다. 우리가 물어야 할 질문은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고쳐야 하느냐 하는 점이다. 누군가 용기를 내 다른 시도를 해야 한다”라고 했다.

일반적인 부상 원인이야 나와있지만, 개개인에게 모두 정형화된 대입을 하면 안 된다는 얘기다. 그만큼 부상의 원인과 배경을 쉽게 넘겨짚으면 안 된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일례로 커쇼는 스트라이더의 하반신 움직임이 부상을 방지하고, 샌디 알칸타라(토미 존 수술 후 재활), 마이애미)의 투구 매커닉은 완벽하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둘 다 수술을 받고 누운 상태다.

이밖에 커쇼는 메이저리그 선수노조의 피치클락과 투수 부상의 연관성이 있다는 주장,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그렇지 않다는 반박을 두고서도 “그들 사이의 모든 것이 어리석다”라고 했다. 의미 없는 소모전이라는 의미다.

LA 다저스 시절 클레이튼 커쇼./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시절 클레이튼 커쇼./게티이미지코리아

그저 커쇼는 “최고의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경기장에 있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한편으로 자신과 벌랜더, 슈어저를 두고 “아무도 늙은이들을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했다. 디 어슬래틱은 커쇼의 너스레라고 했다. 투수 부상자가 너무 많으니 자신과 벌랜더, 슈어저 같은 전성기 지난 선수들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적은 현실을 얘기한 것이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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