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삼성-NC전 심판진/삼성 라이온즈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NC 다이노스가 KBO에 항의 및 사과를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NC 관계자는 16일 창원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공문 발송 사실을 알렸다. NC는 지난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3회말 2사 1루서 선발투수 이재학의 2구 스트라이크가 문승훈 구심의 ABS 콜 청취 및 시그널 실수로 볼로 둔갑한 뒤 안 줘도 될 3점을 준 끝에 5-12로 패배했다.

타석의 이재현이 제대로 된 볼 판정이 전달됐다면 삼진을 당하며 이닝이 끝나야 했기 때문이다. 문승훈 구심과 1루심 이민호 심판조장이 오심을 인정했지만, 어필 시효가 지났다고 선언했다. 엎질러진 물을 담을 순 없었다.

이후 중계방송사 SBS스포츠가 잡은 화면에 심판조장, 구심, 3루심이 “볼로 인식했다고 하세요” 등 판정 조작을 시도하는 정황이 전국에 알려지면서 크게 비판을 받았다. KBO는 당시 심판들을 상벌위원회가 아닌 인사위원회에 회부한 상태다.

KBO는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덕아웃에서 ABS 판정 결과를 최대한 빨리 파악할 수 있는 음성 수신기를 10개 구단에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BO는 ABS 판독 결과가 구심과 구단들에 제공한 태블릿PC에 다르게 통보될 확률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는 입장이다.

KBO/마이데일리

어쨌든 NC는 명백한 피해자다. KBO에 공문을 통해 정식으로 항의했고, 사과를 요청했다. KBO가 이미 후속대처를 내놓은 만큼 NC의 공문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는 미지수다. 단, NC로선 선수단과 팬들이 받은 상처 등을 감안할 때 KBO에 공문을 발송한 게 상징적 의미를 지닐 전망이다.

창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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