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본능은 범죄시되고 역겨운 것 치부” 천하람, 성인페스티벌 금지에 반발[MD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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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페스티벌 행사 관련 안내/한국성인콘텐츠협회 인스타그램
성인 페스티벌 행사 관련 안내/한국성인콘텐츠협회 인스타그램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천하람 개혁신당 비례대표 당선인이 서울시와 강남구의 '성인 페스티벌' 금지 결정에 반발하고 나섰다. 그는 "남성의 성적 자기 결정권은 제한하고 남성의 본능을 악마화하는 사회는 전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천 당선인은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여성의 권리를 존중하는 만큼 남성의 권리도 동등하게 존중하는 것이 당연한 상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주최측은 처음에는 수원시에서 행사를 열려고 했으나 불허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에 파주시로 장소를 옮겼고 여기서도 열수 없게 되자 이번에는 서울 잠원한강공원을 택했다. 그러나 이곳도 안되자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행사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에 강남구도 개최 금지를 통보했다.

강남구는 이날 일본 성인 동영상(AV) 배우들이 출연하는 '성인 페스티벌'이 서울 압구정 카페 골목에서 열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개최 금지 결정을 내렸다.  

서울 강남구(구청장 조성명)는 전날 오후 압구정 거리에 있는 식품접객업소 300여곳에 '식품위생법 위반행위 금지 안내' 공문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천 당선인은 "성인이 성인만 들어올 수 있는 공간에서 공연 또는 페스티벌 형태의 성인문화를 향유하는 것이 뭐가 문제냐"며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는 여성들의 본능은 자유롭고 주체적인 여성들의 정당한 권리인 것으로 인정되는 반면 남성들의 본능은 그 자체로 범죄시되고 저질스럽고 역겨운 것으로 치부되는 이상한 기준이 적용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성 관객을 대상으로 할 때는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다가 남성 관객을 대상으로 할 때는 절대 개최되어서는 안 되는 풍기문란 공연, 성범죄 유발 공연으로 취급되며 지자체의 무리한 압력을 받고 있는 것"이라며 "양성평등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어야 하는 기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성별에 관계없이 똑같은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정상"이라며 서울시와 강남구는 성인 페스티벌 금지 결정을 재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하람 당선인 글 전문

서울특별시, 강남구는 성인 페스티벌 금지 결정을 재고해야 합니다.

당초 수원, 파주에서 개최될 계획되었던 성인 페스티벌이 각 지자체의 반발로 행사 장소를 서울로 옮겼으나, 서울시 역시도 행사장 주변의 통행을 막고 전기를 끊는 등의 강경조치를 예고한 바 있습니다. 강남구도 마찬가지 입장입니다.

그런데, 성인이 성인만 들어올 수 있는 공간에서 공연 또는 페스티벌 형태의 성인문화를 향유하는 것이 뭐가 문제입니까?

성인 페스티벌 금지는 형평에도 맞지 않습니다.

2023년 10월부터 2024년 1월까지 서울시 성동구 소재의 공연장에서 여성 관객을 대상으로 한 19금 뮤지컬, ‘더 맨 얼라이브 : 초이스’가 개최된 바 있습니다. 이 뮤지컬은 근육질의 남성 배우들이 출연하여 몸매를 자랑하며 여성 관객들에게 성적 매력을 어필하는 여성 전용 19금 공연이었습니다.

이 공연이 개최되는 과정에서 그 어떠한 비난도, 개최를 막기 위한 지자체의 압력 행사도 이루어진 바 없습니다. 여성의 성적 판타지를 충족시켜주는 관객참여형 공연이라는 이 행사의 홍보에 대해 그 누구도 “성상품화”니 “성 인식의 왜곡”이니 “성범죄 유발 공연”이라느니 하는 비판을 제기하지 않았습니다. 행사 취소를 위한 지자체의 무리한 제재도 가해진 바 없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2021년에는 나르샤씨가 기획한 여성향 성인 뮤지컬쇼, ‘와일드와일드’가 개최된 바 있으며, 2014년부터 최근까지, 박칼린씨가 기획한 여성 전용 19금 쇼, ‘미스터 쇼’도 꾸준히 개최되어 왔습니다. 여성 관객이 남성 배우의 무릎 위에 앉아 남성 배우의 신체를 직접 만질 수 있는 수위의 공연이었지만 비판은커녕 언론의 홍보까지 등에 업고 성황리에 개최된 바 있습니다.

분명 성인 페스티벌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위의 공연들입니다. 이처럼 여성 관객을 대상으로 할 때는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다가 남성 관객을 대상으로 할 때는 절대 개최되어서는 안되는 풍기문란 공연, 성범죄 유발 공연으로 취급되며 지자체의 무리한 압력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에서는, 여성들의 본능은 자유롭고 주체적인 여성들의 정당한 권리인 것으로 인정되는 반면, 남성들의 본능은 그 자체로 범죄시되고 저질스럽고 역겨운 것으로 치부되는 이상한 기준이 적용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사회의 모순된 성 인식을 풍자했던 SNL의 ‘민교의 난’이 공개된 것이 벌써 10년 전의 일입니다. 그때만 하더라도 그 풍자는 시청자들이 그저 웃고 즐기며 넘길 수 있는 수준이었다면,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에는 그 모순이 오히려 더욱 철저히 강화되어 이제는 그 풍자가 단순 풍자가 아닌, 진짜 현실이 되어버렸기에 마냥 웃으며 넘어갈 수가 없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여성의 성적 자기결정권과 여성의 본능이 충분히 존중받는 사회, 아무런 문제 없는 정상적인 사회입니다. 다만 그러면서 동시에 남성의 성적 자기결정권은 제한하고 남성의 본능을 악마화하는 사회는 전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닙니다.

여성의 권리를 존중하는만큼, 남성의 권리도 동등하게 존중하는 것이 당연한 상식입니다. 성별에 관계 없이 똑같은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 간단한 일을 이상한 기준을 가지고 어렵게 꼬아가니 젊은 세대 내에서의 성별 갈등이 불필요하게 터져 나오는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고령층이 주도하는 정치권만 이 간단한 사실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양성평등’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어야 하는 기준입니다. 한쪽 성별을 찍어 누르고 억압하면서 반대쪽 성별을 우대하는 것이 양성평등을 이룩하는 방식이 아닙니다. 여성의 권리와 남성의 권리가 서로 역의 관계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 상태로 특정 이념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내뱉는 주장, 또는 80년대 버전의 성 인식을 가진 사람들이 하는 주장을 토대로 행정을 해나간다면, 젊은 세대의 성별 갈등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이 시대의 성별 갈등은 어쩌면 젊은 세대가 스스로 만들어낸 갈등이 아니라, 기성세대의 몰이해가 만들어낸 불필요한 갈등일 수 있습니다.

그 갈등을 만들어낸 책임자로 기억되고 싶은 것이 아니라면, ‘공정한 기준’을 적용하시면 됩니다.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오세훈 시장님, 조성명 구청장님의 공정한 행정권 행사를 기대하고, 촉구합니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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