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작년 비용감축 위해 마케팅에 소극적
신용은 현대·롯데, 체크는 하나카드 약진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가 지난해 시장점유율이 나란히 떨어지면서 체면을 구겼다. 신한, 국민카드가 비용 감축 등을 위해 소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동안 현대·롯데·하나카드 등이 빠르게 시장을 잠식한 영향 때문이다.
18일 금융감독원 공시 분석 결과 지난해 신용카드 시장점유율은 신한카드 20.1%, 삼성카드 18.6%, 국민카드 16.44%로 직전년 대비 0.44%p(포인트), 0.42%p, 1.26%p 하락했다. 같은 기간 현대카드 시장점유율은 17.73%로 직전년 대비 0.62%p 올랐다. 롯데카드 시장점유율은 9.92%로 지난 2022년 대비 0.46%p 상승했다.
체크카드 시장점유율은 국민카드 33.63%, 신한카드 27.30%로 전년 대비 0.64%p, 1.08%p 하락했다. 하나카드 체크카드 시장점유율은 15.39%로 1년새 1.26%p 올랐다.
우선 신용카드 부문에선 현대카드는 애플페이로, 롯데카드는 로카 시리즈 등으로 브랜드 효과를 제고했다. 현대카드는 작년 3월 아이폰에서 이용 가능한 애플페이를 국내에 도입하면서 시장점유율을 올렸다. 애플페이는 아이폰 지갑 앱(애플리케이션)에 신용·체크카드 정보를 등록한 후 실물카드 없이 결제하는 서비스다.
롯데카드는 ‘로카 시리즈’가 출시 3년 만에 누적 발급 400만장을 돌파하는, 독자 브랜드 체계를 구축했다. 로카 시리즈는 범용·맞춤형 상품으로 구성된다. 고객은 로카 시리즈의 세트 카드 시스템을 활용해 카드별 실적 계산 없이 가장 큰 큰 혜택을 알아서 적용받을 수 있다.
체크카드 부문에선 하나카드가 수수료 없는 외화 환전을 내세운 트래블로그로 선전했다. 하나카드 트래블로그는 올해 가입자 수 400만명을 돌파했다. 트래블로그는 수수료 없이 41종 외화를 환전하고, 이를 트래블로그 체크카드 등으로 결제하는 서비스다.
이에 신한카드와 국민카드는 코로나19 엔데믹(전염병 풍토병화) 이후 트렌드에 맞춰 해외여행 특화 상품을 출시하는 등 대처에 나섰다. 신한카드 ‘쏠트래블 체크카드’는 전 세계 30종 통화 100% 환율우대 등 혜택을 특징으로 한다. 발급 50만장을 돌파하는 등 시장 호응을 얻고 있다.
국민카드도 이달 환전·이용 수수료 면제 혜택을 담은 ‘KB국민 위시 트래블’ 신용카드를 출시했다. 또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도 오는 22일 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신한카드와 국민카드는 고금리 등으로 자금조달이 여의치않은 만큼, 당분간 내실경영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 입장에선 이자비용이 급격히 늘면서 올해도 대대적으로 마케팅을 펼치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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