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가 류현진 대신 택한 망명 투수 '4이닝 KKKKKKK 압권투', 사령탑도 대만족 "신비롭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야리엘 로드리게스./게티이미지코리아
토론토 블루제이스 야리엘 로드리게스./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 야리엘 로드리게스가 빅리그 데뷔 두 번째 등판에서도 호투를 펼쳤다. 사령탑도 만족스러움을 감추지 않았다.

로드리게스는 20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 경기서 선발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시작이 좋았다. 잰더 보가츠를 공 3개로 뜬공 처리한 로드리게스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제이크 크로넨워스와 매니 마차도를 연속 삼진으로 솎아내며 출발했다.

2회에는 선두타자 주릭슨 프로파에게 안타를 맞고 불안함을 보였다. 하지만 김하성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아웃카운트 1개를 잡았다. 바로 위기가 찾아왔다. 잭슨 메릴에게 2루타를 허용한 것이다.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한 부분도 있다. 1루수 게레로 주니어의 글러브 끈이 끊어지면서 구멍이 난 것이다. 그 사이로 타구가 빠져나가면서 2루타가 됐다. 로드리게스는 흔들리지 않았다. 타일러 웨이드 주니어를 뜬공, 카일 히가시오카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3회에는 아쉽게도 일격을 당했다. 1사 후 타티스 주니어에게 홈런을 맞은 것이다. 하지만 실점은 이것이 끝이 었다. 크로넨워스와 마차도를 내야 땅볼로 유도했다.

로드리게스는 4회를 가장 깔끔하게 막아냈다. 프로파 삼진, 김하성 우익수 뜬공, 메릴 삼진으로 처리하며 첫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로드리게스의 투구는 여기까지였다. 총 83개를 뿌린 로드리게스는 5회 보우덴 프란시스와 교체됐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야리엘 로드리게스./게티이미지코리아
토론토 블루제이스 야리엘 로드리게스./게티이미지코리아

이날이 로드리게스의 빅리그 데뷔 두 번째 등판이었다. 첫 등판이었던 지난 14일 콜로라도 로키전에서 3⅔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날은 아웃카운트 1개를 더 늘리는데 성공했다.

로드리게스는 토론토가 비시즌 류현진(한화 이글스)을 포기하고 선택한 투수다. 로드리게스는 2022시즌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레곤스에서 뛰었다. 처음에는 육성 계약이었다. 로드리게스가 데뷔 첫 시즌 2군에서 5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51이라는 눈부신 성적을 남기자 주니치는 8월부터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 이듬해에도 선발로 나선 로드리게스는 12경기(11선발)에서 1승 4패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했다.

불펜으로 보직을 변경한 뒤 잠재력을 대폭발시켰다. 로드리게스는 2022년 56경기에 출전해 6승 2패 39홀드 평균자책점 1.15로 엄청난 활약을 선보였다. 센트럴리그 '홀드왕' 타이틀을 품은 로드리게스는 지난해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쿠바 대표팀으로 뛰었고, 2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2.45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지난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쿠바 대표로 뛴 뒤 더 이상 주니치에 합류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서다. 빅리그 무대를 밟기 위해서는 망명 절차를 밟아야 했고, 로드리게스는 무단 이탈이라는 선택을 했다.

이후 주니치는 로드리게스와 이별을 택했고, 로드리게서는 미국에서 몸 만들기에 나섰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을 상대로 쇼케이스를 벌이며 자신을 어필했다. 많은 구단들이 관심을 보였고, 토론토와 4년 3200만원 달러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두 번째 등판도 성공적이었다. MLB.com은 "토론토는 선발 투수를 얻은 것인지 구원 투수를 얻은 것인지 확신하지 못했다. 그래도 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강력한 우완 투수를 얻었다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로드리게스는 자신이 선발 투수임을 증명해나가고 있다. 90마일 중반대의 패스트볼, 파워 슬라이더, 충격적인 스플리터를 던졌다"고 감탄했다.

로드리게스는 "선발이든 불펜이든 관계없이 항상 경쟁할 것이다"면서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했다. 이어 "현재는 선발 투수다. 기분이 좋다. 동시에 내가 따라가야 할 계획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발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로드리게스에 대해 "선발 투수로서 무기를 가지고 있다"면서도 "그는 신비롭다. 불펜에서도 효과적일 것이기 때문이다"고 활용폭에 만족감을 보였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야리엘 로드리게스./게티이미지코리아
토론토 블루제이스 야리엘 로드리게스./게티이미지코리아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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