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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심혜진 기자] 지난해 구원왕인 SSG 랜더스 서진용(32)이 마침내 1군으로 돌아온다. 우천 취소로 인한 결정이었다.
2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SSG와 LG 트윈스의 맞대결이 비로 인해 취소됐다.
이날 전국적으로 오전부터 비가 내렸다. 인천 지역은 오락가락 비가 내렸다. 오후 3시를 기점으로 다시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굵은 비는 아니었으나 양이 제법 됐다. 결국 김시진 감독관은 오후 3시 30분 취소 결정을 내렸다.
올해 KBO리그 규정은 바뀐 부분이 있다. 바로 더블헤더다. 금요일과 토요일 경기가 취소되면 다음날 더블헤더로 경기가 치러진다. 4월부터 시행되며 한 여름 기간인 7, 8월은 제외된다.
따라서 두 팀은 21일 인천에서 더블헤더를 치른다. 오후 2시 1경기가 치러지고, 1경기 종료 후 잠시 휴식을 취한 뒤 2경기가 바로 이어진다.
더블헤더가 발생하면 팀당 특별 엔트리 2명을 추가로 활용할 수 있다. SSG 이숭용 감독은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구원왕인 서진용이 특별 엔트리로 1군에 합류할 예정이다.
서진용은 SSG의 확실한 마무리투수로 자리 잡았다. 69경기에 등판해 5승 4패 42세이브 73이닝 평균자책점 2.59를 마크했다. 개인 커리어 첫 번째 구원왕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31세이브를 올릴 때까지 단 한 번도 블론세이브를 기록하지 않았다. 이후 11세이브를 더 쌓았고, 42세이브를 달성, 프랜차이즈 단일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수술대에 올랐다. 오른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재활을 거쳐 현재 2군에서 등판 중이다.
서진용은 지난달 31일 고양에서 열린 고양 히어로즈와의 퓨처스리그에서 첫 실전 등판에 나섰다.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이닝을 끝냈는데, 아웃카운트 3개를 처리하는 데 필요했던 공은 9개뿐이었다. 당시 최고 구속 140km를 찍었다. 이어 2일 LG 트윈스전에서 1이닝을 소화한 뒤 일주일 휴식 후 9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등판해 1이닝을 책임졌다. 2피안타를 맞아 1실점 했지만, 최고 구속 142km가 나왔다. 11일 삼성전에도 등판해 1이닝을 소화했다.
20일 현재 퓨처스리그서 7경기 9이닝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 중이다.
이숭용 감독은 "불펜 운용에 있어서 한번 보고 싶은 선수가 있다"고 운은 뗀 뒤 "(서)진용이를 올려볼까 생각 중이었다. 직접 눈으로 보고 싶었다. 2군에서 7경기 정도를 던졌는데 본인은 슬로스타터라고 한다. 그리고 내가 아직은 정식 경기에서 던지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진용은 2군에서 멀티 이닝을 2차례 소화했다. 어느 정도 몸상태가 올라왔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숭용 감독은 "나는 시간을 조금 두려고 했는데.."라면서 "만약에 (오늘 경기가) 취소돼서 내일(21일) 더블헤더를 한다고 하면 뒤에 붙여서 한 번 써볼 생각이다. 아무래도 2군에서 던지는 것과 1군에서 던지는 것이 다르고 조금 더 집중이 되면 스피드도 올라오지 않을까 본인도 그렇게 이야기를 한다. 코칭스태프나 프런트도 그렇게 판단하기 때문에 올려볼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사실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조금 더 몸상태를 끌어올린 뒤 콜업을 하고자 했다. 이 감독은 "감독 입장에서 고민이 많다. 지난 시즌 세이브 왕을 했던 친구고 올해 끝나면 FA다. 좋은 모습으로 돌아와야 나도 계산이 서고, 팀도 플러스 알파가 된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본인도 팀도 마이너스다. 그래서 고민할 수 밖에 없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인천=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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