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달러 기대치와 정확히 일치” 오타니 9푼5리는 정말 굴욕인가…언급도 안 한 美, 정말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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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경기가 열렸다. LA 다저스 오타니가 1회말 1사 후 우중간 안타를 치고 있다./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2024년 3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경기가 열렸다. LA 다저스 오타니가 1회말 1사 후 우중간 안타를 치고 있다./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세계 스포츠 역사상 가장 부유한 계약을 맺었을 때 기대한 것과 정확히 일치한다.”

최근 오타니 쇼헤이(30, LA 다저스) 관련 뜨거운 감자는 미즈하라 잇페이에서 득점권타율로 옮겨갔다. 오타니의 타율과 득점권타율이 너무 괴리가 심하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21일(이하 한국시각)까지 올 시즌 23경기서 92타수 33안타 타율 0.359 4홈런 11타점 17득점 출루율 0.419 장타율 0.630 OPS 1.049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고척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고척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내셔널리그 최다안타 1위, 타율 2위, 출루율 6위, 장타율 6위, OPS 5위, 도루 7위다. 팀 동료 무키 베츠가 미친 활약을 펼치는 것에 상대적으로 가린 측면이 있을 뿐, 오타니는 충분히 오타니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데 유독 득점권에서 좋지 않다. 21타수 2안타로 타율 9푼5리다. 5타점을 수확했으나 볼넷 3개에 삼진 다섯차례를 당했다. 21일 메츠전서도 두 차례 득점권 상황에 타석에 들어섰으나 볼넷 2개를 골라냈다.

2안타 중 1안타가 서울시리즈에서 나왔을 정도로 득점권 가뭄이 심각한 수준이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이례적으로 조언을 하기까지 했다. 타점이 상대적으로 적은 이유는 역시 득점권 부진 영향이 크다고 봐야 한다.

오타니가 예전에 득점권 성적이 이렇게 부진하지는 않았다. LA 에인절스 시절이던 2023년엔 타율 0.317로 리그 전체 22위였다. 2022년에도 타율 0.314로 리그 전체 20위였다. 첫 MVP 영예를 안은 2021년엔 0.284로 리그 전체 62위이긴 했지만, 나쁜 수치는 아니었다.

오타니의 득점권 상황을 기술적으로 접근하기엔 다른 수치들이 리그 최상위권이라 마침맞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그렇다면 철저한 불운 때문일까. 아무래도 득점권에서 오타니를 만나면 투수들이 피하기 때문일까. 오타니는 늘 득점권에서 집중견제를 당해왔고, 올 시즌엔 자신의 뒤에 또 다른 MVP 출신 프레디 프리먼이 있다.

이래저래 미스터리다. 보통 타율과 득점권타율은 비례한다는 얘기가 많다. 표본이 늘어나면 결국 비슷하게 수렴한다는 얘기다. 주자가 있든 없든 기본적으로 야구는 투수와 타자의 1대1 싸움인 건 진리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 MLB.com은 이날 오프시즌 새롭게 영입한 선수들 중 특히 좋은 성과를 낸 10명의 선수 중 한 명으로 오타니를 꼽았다. 흥미로운 건 MLB.com은 이 기사에서 오타니의 득점권 성적 이슈에 대한 언급이 1도 없었다는 점이다.

MLB.com은 “오타니는 다저스가 치른 23경기서 타율 0.359 4홈런 5도루 11타점 OPS 1.049를 기록하며 세계 스포츠 역사상 가장 부유한 계약(10년 7억달러)을 맺을 때 기대한 것과 정확히 일치한다. 동료 슈퍼스타 무키 베츠와 함께, 오타니는 여전히 다저스가 승률 5할을 넘는 가장 큰 이유”라고 했다.

2024년 3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열렸다. 타격 준비하는 오타니./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2024년 3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열렸다. 타격 준비하는 오타니./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오타니가 득점권에서 아무리 부진해도 오타니가 다저스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력이 훨씬 크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렇다고 오타니가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도 사실이다. 결국 타율과 득점권타율은 수렴한다는 명제를 증명한다면 이 논쟁도 막을 내릴 전망이다. 그러나 오타니가 올 시즌 내내 득점권에서 저조하다면 일종의 미스터리는 계속될 것이다. 다저스로선 이 현상이 가을야구에 악영향을 미치는 게 최악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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