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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KBO 역수출 신화'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선발 출격을 앞두고 등판이 전격 취소됐다. 어깨의 불편함 때문. 이로 인해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만의 맞대결이 불발됐다.
켈리는 2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기를 앞두고 등판이 취소됐다.
이미 국내 야구 팬들에게는 'KBO 역수출 신화'로 잘 알려진 켈리는 지난 2015년 SK 와이번스(現 SSG 랜더스와) 연이 닿으며 KBO리그 무대를 밟았다. 켈리는 데뷔 첫 시즌 30경기에 등판해 11승 10패 평균자책점 4.13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손에 넣으며 KBO리그 적응 시간을 가졌고, 이듬해에도 SK와 동행하는데 성공하며 31경기에서 9승 8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2년 연속 꾸준한 활약 속에서 켈리는 SK에서 세 번째 시즌 잠재력이 대폭발했다. 켈리는 2017시즌 30경기에서 무려 190이닝을 먹어치우는 등 16승 7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하며 '에이스'로 자리매김, 2018년에도 28경기에서 12승 7패 평균자책점 4.09라는 훌륭한 성적을 남겼다. 켈리와 동행을 이어가지 않을 이유가 없었던 SK는 당연히 재계약 의사를 드러냈는데, 켈리의 선택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KBO리그에 입성하기 전까지 단 한 번도 메이저리그 무대를 경험한 적이 없었던 켈리가 한국에서의 꾸준한 활약을 바탕으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계약을 맺는데 성공한 것. 미국으로 돌아간 켈리는 이적 첫 시즌부터 32경기에 나서 13승 14패 평균자책점 4.42의 훌륭한 성적을 손에 넣었고, 단축시즌이 열린 2020년에도 3승 2패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했다. 2021년에는 7승(11패) 평균자책점 4.44로 부진했지만, 좋지 않은 흐름도 잠깐이었다.
켈리는 2022년 33경기에 출전해 무려 200⅓이닝을 소화, 13승 8패 평균자책점 3.37, 지난해에도 30경기에서 12승 8패 평균자책점 3.29의 성적을 거두며 애리조나의 2선발로 꾸준한 모습을 이어갔다. 그리고 올해도 4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19를 기록하던 중 22일 이정후와 무려 6년 만에 맞대결을 가질 예정이었다. KBO리그 시절 통산 맞대결에서는 이정후가 7안타 5타점 3볼넷 타율 0.467 OPS 1.126로 매우 강했다.
그런데 켈리가 이정후와 6년 만의 맞대결을 앞두고 등판이 전격 취소됐다. 이유는 어깨의 불편함 때문. 'MLB.com'의 스티스 길버트는 "켈리는 소원근(어깨 근육 일부)에 문제가 있다"며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애리조나의 주치의들이 MRI 검사를 통해 얼마나 상태가 심각한지를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조디 잭슨 리포터 또한 "켈리는 어제(21일) 투구를 할 때 어깨의 불편함을 느꼈다"며 "켈리는 추가 검진을 위해 피닉스로 돌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켈리와 이정후의 6년 만에 맞대결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고, 이정후는 22일 켈리가 아닌 슬레이드 세코니와 격돌하게 됐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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