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도 잘 치는 건 아닌데…3859억원 키스톤 짝꿍은 1할대라니, 2루도 부담되나 ‘AL 84위 굴욕’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잰더 보가츠./게티이미지코리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잰더 보가츠./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하성(29)도 잘 치는 건 아니다. 그러나 잰더 보가츠(32, 이상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는 심각하다.

보가츠는 2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 2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무안타에 볼넷 1개를 얻어내는데 그쳤다. 시즌 타율이 0.204서 0.196으로 무너졌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잰더 보가츠./게티이미지코리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잰더 보가츠./게티이미지코리아

보가츠는 올 시즌 24경기서 97타수 19안타 타율 0.196 2홈런 10타점 15득점 출루율 0.271 장타율 0.278 OPS 0.549다. 11년 2억8000만달러(약 3859억원) FA 계약을 자랑하는 중앙내야수라면 이 정도 타격으로는 어림없다.

보가츠는 이적 첫 시즌이던 작년에 155경기서 596타수 170안타 타율 0.285 19홈런 58타점 83득점 OPS 0.790을 기록했다. 부진한 타격은 아니었지만 엄청 빼어난 건 아니었다. 샌디에이고는 올해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면서 보가츠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고 공격에만 집중하게 해주려고 김하성과 포지션을 맞교대했다.

그러나 보가츠는 유격수에서 2루로 옮긴 뒤 오히려 성적이 더 떨어졌다. 물론 시즌이 거듭되면 성적은 보정될 가능성이 충분하지만, 현 시점에선 아메리칸리그 타격 84위다. 물론 김하성도 타율 0.216으로 76위이긴 하지만, 몸값을 감안하면 매우 실망스러운 행보다. 심지어 출루율은 91위, 장타율은 87위다.

그런 보가츠는 이날 콜로라도를 상대로 리드오프로 등장해 번번이 팀의 공격 리듬을 끊었다. MLB.com에 따르면 마이크 실트 감독은 보가츠가 쿠어스필드 통산타율 0.382 OPS 1.241로 강했다는 이유로 과감히 리드오프로 썼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팀이 3-1로 이기지 못했다면 큰일 날 뻔했다.

실트 감독은 “보가츠는 정말 프로다. 자신이 누구인지 잘 알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는 선수”라고 했다. 선발투수 조 머스그로브는 “여기에 있는 그 누구도 보가츠를 걱정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길을 찾고 있다. 그는 경기를 준비할 뿐 아니라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거의 틀림없이 가장 열심히 하는 선수”라고 했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보가츠의 타구속도는 작년보다 약간 떨어졌다. 스윗스팟에 맞는 비율은 오히려 작년 28.3%보다 올해 33.3%로 좀 더 좋아졌다. 그러나 하드히트 비율은 작년 34.6%서 올해 25.6%로 감소했다. 각 구종별 대응력, 타율은 확연히 나빠졌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잰더 보가츠./게티이미지코리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잰더 보가츠./게티이미지코리아

보가츠는 “기분은 좋다. 마지막에 걸어 나간 건(볼넷 출루) 좋은 신호다. 요즘 1년 내내, 평소보다 공을 더 잘 보고 있다고 본다. 몇 차례 연속으로 삼진을 당하곤 했지만, 지금 흐름이 이어지길 바란다”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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