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M&A 나온 보험사 많아도 참여 안 해
매각가 등 투자자금 고려해 신중 행보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BNK금융그룹이 비은행 사업 강화를 위해 보험사 인수가 필요함에도 M&A(인수합병)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 BNK금융이 지향하는 ‘종합금융그룹’ 비전 달성까지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BNK금융은 현재 보험사 M&A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우선 BNK금융이 추진하던 BNP파리바카디프생명 인수가 불발됐다. 아울러 예금보험공사가 주관하는 MG손해보험 예비입찰이 진행 중이나 BNK금융은 해당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았다.
ABL생명, 롯데손해보험 등 여러 보험사가 M&A 시장에 나왔지만, BNK금융의 입찰 참여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이는 BNK금융이 보험사 매각가나 인수 후 들어갈 투자자금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하고 있어서다.
그럼에도 금융업계에선 중장기적으로 BNK금융이 보험사 인수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는 BKN금융이 현재 부산·경남은행 등 의존도가 높아 비은행 사업 강화가 필요해서다. 현재 BNK금융은 자회사로 투자증권, 캐피탈, 자산운용 등을 보유하고 있지만 당기순이익 기여도는 낮다.
작년 BNK금융 당기순이익 6303억원 중 부산·경남 등 은행 비중은 82%에 달한다. BNK투자증권, BNK캐피탈 등 주요 비은행 자회사는 충당금 적립 등 대손비용 부담 확대 여파로 당기순이익이 지난 2022년 대비 각각 78%, 34% 줄었다.
주력 계열사인 부산·경남은행도 지역은행인만큼 지역경기 부진 등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SK증권 설용진 연구원은 “BNK금융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20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투자 리스크로는 브릿지론 등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 우려와 지역경기 부진 등을 제시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BNK금융도 중장기 비전인 2030년 종합금융그룹 달성을 위해 보험사 M&A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BNK금융 관계자는 “중장기 비전과 관련해 컨설팅을 받으면서 보험사 인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받은 적은 있지만, 당장 진행 중인 건은 없다”고 말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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