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도영 176km 미친 대포, 봤다면 당신이 승자입니다→키움 5-2로 잡고 선두질주→크로우 KKKKKKK→최형우 10회초 결승타[MD고척]

김도영/KIA 타이거즈
김도영/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21)이 무려 176km짜리 대포를 터트렸다. 야구에서 소비자가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쾌락이었다. 비록 결승타가 되지 못했다. 그러나 최고참 최형우(41)가 김도영의 한 방을 헛되게 하지 않았다. 

KIA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2차전이자 주중 원정 3연전 첫 경기서 연장 10회 끝 5-2로 이겼다. 18승7패로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키움은 2연패했다. 13승11패.

김도영을 맞이하는 KIA 덕아웃/KIA 타이거즈
김도영을 맞이하는 KIA 덕아웃/KIA 타이거즈

KIA 김도영의 괴력이 돋보였다. 김도영은 3번 3루수로 선발 출전, 0-0이던 1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키움 선발투수 하영민에게 볼카운트 1B서 2구 143km 패스트볼을 통타, 좌월 선제 솔로포를 터트렸다.

그냥 홈런이 아니었다. 고척돔 천장과 외야 구조물을 부숴버릴 듯한 굉음을 내는 초대형 대포였다. 비거리는 130m였지만, 돔구장이 아니면 과장을 조금 보태 이 순간에도 날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키움에 따르면 타구속도 176km, 발사각 37.9도였다.

김도영은 2023년 9월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서 곽빈의 패스트볼을 통타해 좌월 솔로아치를 그렸다. 당시 타구속도가 173.8km, 발사각 38.1도였다. 이날 한 방은 당시의 한 방과 거의 흡사했다. 당시 김도영의 타구는 잠실구장 2층 스탠스 최상단을 직격했다.

KIA는 김도영의 한 방으로 기선을 제압한 뒤 선발투수 윌 크로우의 호투를 앞세워 흐름을 넘겨주지 않았다. 크로우는 5이닝 7피안타 7탈삼진 1사구 무실점했다. 평균자책점을 2.61로 내렸다. 패스트볼 최고 153km에 체인지업, 커터, 슬라이더, 커브를 섞었다. 슬라이더에 스위퍼가 포함됐다고 봐야 한다. 투구수는 104개.

크로우는 3월23일 개막전서 키움을 상대로 5⅔이닝 6피안타(1탈삼진) 5탈삼진 1볼넷 5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타선의 도움으로 데뷔 첫 승을 따냈으나 내용은 좋지 않았다. 키움 타선을 장소만 바꿔 1달만에 다시 만나 압도했다. 불펜 난조로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게 옥에 티였다. 

키움은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1회말 1사 만루 찬스서 김휘집이 유격수 병살타로 물러났다. 2회말에는 2사 1,2루 찬스서 이용규가 1루 땅볼로 돌아섰다. 그러자 KIA는 5회초에 귀중한 추가점을 뽑았다. 1사 후 이우성의 좌중간안타, 김선빈의 우선상안타에 이어 한준수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쳤다.

키움은 5회말 1사 1,3루 찬스마저 놓쳤다. 6회말에는 1사 2,3루 찬스서 대타 이원석 카드가 실패했고, 이용규는 2루 땅볼로 물러났다. KIA도 8회초 1사 만루 찬스를 놓쳤다. 그러자 키움은 8회말 2사 후 김재현의 좌선상 2루타에 이어 주성원의 좌월 투런포로 극적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KIA가 연장 10회초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1사 후 최원준의 우전안타, 2사 후 김호령의 중전안타, 김도영의 중전안타로 만루 기회를 잡았다. 최형우가 조상우를 상대로 결승 2타점 중전적시타를 날렸다. 소크라테스 브리토도 1타점 중전적시타를 날려 승부를 갈랐다. 

KIA는 크로우가 내려간 뒤 최지민, 이준영, 전상현, 곽도규, 정해영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곽도규가 1⅓이닝 무실점으로 구원승, 정해영은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9세이브를 챙겼다. 타선에선 초대형홈런 포함 2안타를 날린 김도영이 단연 돋보였다.

최형우/KIA 타이거즈
최형우/KIA 타이거즈

키움 선발투수 하영민은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2실점했다. 패스트볼 최고 146km에 슬라이더, 포크볼을 거의 비슷한 비중으로 구사했다. 커브와 커터도 조금 섞었다. 5명의 불펜을 내세웠지만 소득이 없었다. 조상우가 ⅔이닝 2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고척=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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