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승 ERA 2.19' KBO 역수출 신화 계속 써 내려갔는데…이정후와 맞대결 앞두고 어깨 부상, 결국 IL행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메릴 켈리./게티이미지코리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메릴 켈리./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KBO 역수출 신화'의 주인공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부상자명단(IL)에 이름을 올렸다.

켈리는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맞대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캐치볼을 하는 과정에서 어깨에 불편함을 느꼈고 결국,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켈리는 지난 2015년부터 2018시즌까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활약하며 118경기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31을 기록한 뒤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6년 만의 이정후와 맞대결로 큰 주목을 받았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올 시즌 4경기 2승 24⅔이닝 6사사구 21탈삼진 평균자책점 2.19 WHIP 0.93으로 활약했던 켈리는 캐치볼 과정 중 4~5개의 공을 던진 뒤 어깨에 가벼운 불편함을 느꼈고 애리조나주 피닉스로 돌아와 정밀 검사를 받았다. 그리고 결국 IL에 이름을 올렸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애리조나 토레이 로불로 감독은 "켈리는 확실히 던질 수 없는 상황이다. 하루하루 치료를 받고 있으며 증상이 없어지길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몇 주 안에 재검사를 통해 켈리의 회복 상태와 이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아볼 것이다"고 밝혔다.

켈리의 복귀 시점이 불투명하다. 하지만 다행인 점은 수술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메릴 켈리./게티이미지코리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메릴 켈리./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던 애리조나는 올 시즌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조완 선발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와 마무리투수 폴 시월드는 부상으로 스프링 트레이닝에 참가하지 못했다. 유격수 헤랄도 페르도모와 외야수 알렉 토마스는 개막 후 IL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켈리가 부상당하기 전에 우완 투수 라인 넬슨이 샌프란시스코전에서 라인드라이브 타구에 맞아 IL에 올랐다.

로불로 감독은 "가슴 아픈 일이다. 선수에게 부상으로 인한 시간 손실은 최악의 상황이다. 대부분은 선수의 잘못이 아니다"며 "저 자신을 점검해야 했다. 저 자신이 이 문제에 대해 책임이 있는지 스스로 평가해 보려고 한다. 쉽지 않은 일이다"고 밝혔다.

한편, 켈리의 빈자리는 당분간 슬레이드 세코니가 채울 예정이다. 세코니는 지난 22일 샌프란시스코전에 대체 선발로 나와 6이닝 2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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