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머 없이 전술도 못 짜는 네가 감독이냐?"...첼시 선수단, 분노 '폭발'→포체티노 '경질 위기'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첼시 FC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경질 위기에 내몰렸다. 이번에는 선수단에서 전술에 대해 꼬집었다. 

영국 '타임즈' 제이콥 스테인버그는 26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포체티노 감독에 대한 압박이 가중되고 있으며 포체티노 감독은 이번 여름에 해고될 위기에 놓였다. 포체티노 감독의 전술적 선택 중 일부에 대해 불만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첼시는 토마스 투헬 감독을 경질하고 그레이엄 포터 감독을 선임했다. 이유는 구단주였던 토드 보엘리와의 불화. 당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에서 전술적인 능력으로 인정 받은 포터 감독을 선임하면서 첼시는 성적과 불화 종식 두 마리의 토끼를 잡으려 했다. 

그러나 첼시의 지난 시즌은 철저하게 실패로 돌아갔다. 시즌 중반까지 첼시는 하위권에 머무르며 반등하지 못했다. 결국 다시 한번 칼을 빼들었다. 첼시는 구단의 레전드 출신 프랭크 램파드에게 임시 감독직을 맡겼다. 

그럼에도 첼시는 시즌 끝까지 상위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첼시의 최종 성적은 11승 11무 16패 승점 44점으로 12위에 머물렀다. 결국 시즌이 끝난 뒤 첼시는 램파드 감독과 결별을 선택했다.

올 시즌 첼시는 새로운 사령탑으로 포체티노를 선임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 홋스퍼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까지 경험하며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냈다. 비록 토트넘에서 경질됐지만 PSG에서 리그 1회, 쿠프 드 프랑스 1회, 트로페 데 샹피옹 1회 등 3번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야심차게 포체티노 감독과 맞이한 시즌 초반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을 상대로 개막전 무승부를 거두면서 산뜻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첼시는 이어진 경기에서 하위권을 상대로 확실하게 승리를 거두지 못했고, 상위권 팀을 상대로는 패배하고 말았다.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33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첼시는 13승 8무 11패 승점 47점으로 9위에 머물러있다. 비록 첼시가 다른 팀보다 한 경기에서 두 경기를 덜 치렀지만 나머지 경기에서 이긴다고 해도 최대 순위는 8위다. 

결국 첼시는 경질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포체티노 감독의 전술에 대해 첼시 선수단 일부가 불만을 품은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첼시의 에이스는 누가 뭐라 해도 콜 팔머다. 팔머는 올 시즌을 앞두고 맨체스터 시티를 떠나 첼시에 합류했고, 현재 리그에서 27경기 20골 9도움을 기록 중이다. 

포체티노 감독도 팔머에 대한 신뢰가 대단하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포체티노 감독은 경기 중 줄 곳이 없거나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때 무조건 팔머에게 패스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이 부분이 첼시 선수들의 반감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일부 현지 언론에서는 포체티노 감독이 경질되지 않기 위해서는 유럽대항전 티켓을 따내야 한다고 한다. 타임즈 역시 "포체티노의 유임 여부는 유럽대항전에 달렸다"고 전했다. 최소 7위를 차지해야 하는데 쉽지 않은 일이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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