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가 KIA 타이거즈의 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LG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IA와 홈 경기서 7-6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LG는 2연승에 성공하면서 12승2무12패를 마크했다. 반면 KIA는 4연승에 실패했다. 20승 8패가 됐다.

KIA 선발 네일은 5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4실점(2자책)으로 좋지 않았다. 불펜 방화로 승리를 놓쳤다. 최고 151km 투심 38개, 슬라이더 35개, 체인지업 5개, 커터 12개 등 투구수 90개를 소화했다.

이날 첫 콜업돼 선발로 나선 LG 김윤식은 3이닝 7피안타 1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최고 142km의 직구 24개, 커버 11개, 슬라이더 4개, 체인지업 22개 등 61개를 던졌다.

타선에서는 박해민이 3안타 3타점 맹활약을 펼쳤다. 오지환과 신민재 역시 멀티히트로 힘을 보탰다. KIA에서는 김도영, 최형우, 소크라테스가 2안타 경기를 펼쳤다.

▲ 선발 라인업

LG :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좌익수)-오스틴(1루수)-문보경(3루수)-김범석(지명타자)-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신민재(2루수). 선발 투수 김윤식.

KIA : 박찬호(유격수)-이창진(우익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이우성(1루수)-소크라테스(좌익수)-김선빈(2루수)-김태군(포수)-최원준(중견수). 선발 투수 제임스 네일.

LG가 기선제압에 나섰다. 1회말 홍창기 볼넷과 박해민의 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김현수의 잘 맞은 타구가 2루수 김선빈의 다이빙캐치에 잡혔고, 홍창기의 귀루가 늦으면서 단숨에 2아웃이 됐다. 하지만 박해민이 오스틴 타석 때 2루 도루를 성공시킨 뒤 오스틴이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3루타를 때려 1-0으로 앞서나갔다.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KIA가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었다. 3회였다. 박찬호 안타와 이창진의 2루타로 무사 1, 3루 기회를 잡은 뒤 김도영이 2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2-1 역전. KIA의 기세는 이어졌다. 최형우의 2루 땅볼로 1사 3루가 됐고, 이우성의 적시타가 터졌다. 이어 소크라테스가 우전 안타로 1, 3루를 만들었고, 김선빈이 3루 땅볼로 타점을 올렸다. 3회에 4득점 빅이닝을 만든 KIA다.

4회에 추가 득점을 뽑았다. 2사 후 집중력이 좋았다. 이창진과 김도영의 연속 안타가 터졌다. 1, 3루 기회서 최형우 타석 때 바뀐 투수 김대현의 폭투가 나오면서 5-1로 달아났다.

LG가 다시 추격을 시작했다. 묘한 흐름이었다. KIA 포수 김태군의 본헤드플레이가 위기를 자초한 셈이 됐다.

5회말 선두타자 오지환이 2루타를 치고 출루했다. 박동원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신민재 타석에서 상황이 벌어졌다. 신민재는 삼진을 당했는데, 포수 김태군이 볼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낫아웃 상황. 신민재를 1루로 뛰었고, 김태군이 공을 잡아 다시 1루로 송구하면 됐다. 그런데 투수 네일에게 공을 전달한 것이다. 네일이 뒤늦게 1루로 뿌렸지만 신민재는 세이프. 그러자 네일이 흔들렸다. 홍창기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해 1사 만루가 됐다.

그리고 LG에게 행운이 따랐다. 박해민이 친 타구는 2루수 쪽 땅볼이 됐다. 그런데 2루수 김선빈 앞에서 불규칙 바운드가 나오면서 김선빈의 키를 넘어가버렸다. 내야 땅볼이 2타점 적시타로 바뀐 순간이다. 그리고 문성주가 적시타를 쳐 한 점차 추격에 성공했다.

하지만 다시 KIA가 달아났다. 6회초 2사 1루에서 이우성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그리고 소크라테스가 적시 2루타를 작렬시켰다. 점수는 6-4.

LG도 끈질겼다. 기어이 경기를 뒤집었다. 6회말 1사에서 오지환이 우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박동원 볼넷. 신민재가 전상현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쳤다. 중견수 최원준이 공을 흘린 사이 3루까지 진루했던 오지환이 홈으로 파고 들면서 만회점을 올렸다. 계속된 2사 1, 2루에서 박해민이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2루 주자 박동원은 홈인. KIA 내야진이 박해민을 잡으려 한 사이 신민재가 홈까지 내달리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순간적인 신민재의 판단이 돋보였다.

LG는 마무리 유영찬에게 4아웃을 맡겼다. 선택은 적중했다. 8회초 2사 1루에서 올라온 유영찬은 소크라테스를 2루 땅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9회 한준수에게 안타를 맞긴 했지만 실점하지 않으면서 승리로 매조졌다.

잠실=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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