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현대차 GBC 55층 변경 안돼…공공기여 더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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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GBC 공사 제동 걸리나
공사비 상승으로 105층→55층 2개동 변경
일반상업지 용적률 800%↑…공공기여 늘려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차 신사옥 GBC 투시도 [서울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차 신사옥 GBC 투시도 [서울시]

[마이데일리 = 이재훈 기자]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 사업이 제동이 걸렸다.

공사비 상승으로 당초 계획했던 105층이 아닌 55층 2개 동으로 낮춰 짓기로 한 현대차 설계변경 결정에 서울시가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어서다. 

2일 서울시와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시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GBC 건립에 대한 설계변경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원안을 고수한다는 입장을 최근 현대차그룹에 전했다.

시는 현대차그룹이 당초 시가 허가한 105층이 아닌 55층 2개 동으로 GBC를 건립할 경우 설계변경 사유가 타당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GBC 부지는 2016년부터 시와 현대차그룹이 사전협상을 통해 3종 주거지를 일반상업지로 3단계 종상향을 해 용적률을 800%까지 높였고 2019년 건축허가가 난 이후 2020년 5월 착공에 들어갔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공사 현장 [서울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공사 현장 [서울시]

이 때 시는 종상향에 따른 특혜 시비를 차단하기 위해 현대차그룹과 1조7491억원 규모의 공공기여 이행 협약도 체결했다. GBC 건립과 연계해서 진행하는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잠실주경기장 리모델링 등 9개 사업을 현대차그룹이 직접 수행하는 후속 사업도 합의했다.

문제는 이후 공사비가 상승하며 현대차그룹이 초고층 설계에 대해 재검토에 들어갔고, 올해 초 105층 1개동, 저층 건물 4개동을 지으려던 GBC 건립 계획을 55층 2개동과 저층 건물 4개동으로 변경하는 제안서를 서울시에 제출하면서 불거졌다.

시는 공공기여 규모와 관련해 사업이 미뤄지는 동안 땅값이 오른 만큼 현대차그룹이 기존 보다 많은 공공기여를 해야한다는 주장이다.

GBC는 현대차그룹이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위해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에 짓고 있는 대규모 신축 사옥이다. 당초 축구장 11배에 달하는 7만9342㎡ 부지에 105층 타워 1개 동, 35층짜리 숙박·업무 시설 1개 동, 6~9층의 전시·컨벤션·공연장 3개 동 등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이재훈 기자 ye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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