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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타니는 에인절스의 돈을 받지 않았을 수도 있다.”
충격이다. 디 어슬래틱 켄 로젠탈이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각) 마이크 트라웃(33, LA 에인절스)의 트레이드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도하면서, 오타니 쇼헤이(30, LA 다저스) 계약과정의 일부 뒷얘기를 공개했다. 한 마디로 에인절스가 복을 걷어찼다는 주장이다.
오타니는 2023-2024 FA 시장에서 LA 다저스와 10년 7억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그런데 이 계약은 무려 6억8000만달러 디퍼 조항이 있다. 계약기간에는 연간 200만달러씩 2000만달러만 받고, 나머지 6억8000만달러를 계약이 끝난 2034년부터 2043년까지 10년간 받는다.
이 계약을 두고 다저스와 오타니의 ‘꼼수’라고 주장한 외신들이 있었다. 다저스는 팀 페이롤을 최소화, 사치세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오타니도 캘리포니아주에 세금을 덜 낼 수 있다. 캘리포니아 주법상, 오타니가 다저스와 계약 후 다른 주로 이사를 가면 6억8000만달러에 대한 세금은 내지 않아도 된다.
그렇지만 로젠탈의 보도에 따르면, 에인절스도 FA 시장에서 오타니 측으로부터 같은 조건의 계약을 제시 받았다. 그러나 아르테 모레노 구단주가 거절했다. 물론 모레노 구단주가 OK를 했어도 결국 오타니가 다저스, 에인절스, 나아가 마지막까지 경합한 토론토 블루제이스 중에서 한 팀을 선택해야 했다. 에인절스로선 여전히 잔류 계약이 불투명했던 건 맞다.
그러나 로젠탈의 말이 사실이라면 에인절스가 스스로 오타니 재계약 확률을 떨어뜨리는, 사실상 먼저 오타니 계약전서 한 발 빠지는 모양새였다. 에인절스 팬들이라면 기가 막힐 노릇이다. 오타니를 붙잡기 위해 작년 여름 트레이드까지 거부했는데, 정작 FA 시장에서 허무하게 손을 놔 버렸기 때문이다.
로젠탈은 “모레노는 오타니의 트레이드가 그의 유감스러운 프랜차이즈에 시동을 걸 수 있는 엄청난 복귀를 가져옴에도 거듭 트레이드 승인을 하지 않았다. 그는 이후 6억8000만달러 디퍼가 포함된 7억달러 계약 제안도 거절했다. 오타니는 에인절스의 돈을 받지 않았을 수도 있다”라고 했다.
만약 모레노 구단주가 디퍼가 포함된 7억달러 계약을 OK했다면 오타니가 다저스가 아닌 에인절스의 손을 다시 잡았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로젠탈은 “에인절스가 지금 돌려줄 수 있는 건 2024년 드래프트 74번째 지명”이라고 했다.
만약 모레노가 오타니를 트레이드했다면 역대급 유망주 패키지를 얻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사실상 빈손이다. 물론 퀄리파잉오퍼를 제시했다가 거절당하면서 드래프트 보상 픽을 받긴 했지만, 초라한 게 사실이다. FA 시장에서도 잡을 기회가 있었으나 놓친 게 사실이라면 명백한 모레노 구단주의 실책이다.
에인절스는 트라웃이 무릎 반월판 부상으로 최소 2~3개월 이탈할 전망이다. 오타니는 더 이상 없다. 성적이 또 다시 바닥을 길 게 유력하다. 이미 11승20패,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 디 어슬래틱에 따르면 에인절스는 팜 시스템도 30개 구단 중 29위다.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는 팀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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