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실하잖아요, 그 마음 잊지 말고 은퇴할 때까지…” 염갈량이 찍은 21세 박해민 후계자, 성공 시나리오 ‘집필 완료’[MD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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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LG 트윈스
최원영/LG 트윈스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절실하잖아요.”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지난 1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막판 이 선수가 안타를 날리자 그라운드에 공을 회수하라는 사인을 적극적으로 보냈다. 공은 그에게 전달됐다. 염경엽 감독은 이 선수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물해주고 싶었다.

최원영/LG 트윈스
최원영/LG 트윈스

오른손 외야수 최원영(21)이다. 최원영은 부산고를 졸업하고 2022년 2차 6라운드 57순위로 LG에 지명됐다. LG 특유의 두꺼운 외야진을 당연히 뚫지 못하고 2군에서만 뛰었다. 그러다 1일 NC전서 생애 처음으로 1군 경기에 나가 안타까지 쳤다. 승부가 기운 8회초 무사 1루서 박해민 대신 대타로 기용돼 채원후의 슬라이더를 공략, 우중간안타를 날렸다.

LG는 현재 주력 외야수 홍창기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 때문에 백업 외야수가 필요하다. 염경엽 감독은 당분간 최원영을 1군에서 백업으로 쓸 계획이다. 올 시즌 최원영의 롤은 대주자와 대수비. 그는 올해 퓨처스리그 14경기서 6개의 도루를 했다.

2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만난 염경엽 감독에 따르면, 올해 최원영을 퓨처스리그에서도 대주자와 대수비로 내보내라고 2군 코칭스태프에 지시했다. 1군에서 맡을 역할에 미리 익숙해지라는 얘기였다. 올해와 내년에 박해민을 따라다니며 수비를 좀 더 배우면, 당장 수비력이 부쩍 좋아질 것이라고 봤다. 이미 주력은 박해민보다도 낫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마무리훈련과 스프링캠프에서 타격훈련을 집중적으로 시킬 것이라고 했다.

염경엽 감독은 “최원영은 절실하다. 그 마음을 잊지 말고 은퇴할 때까지 가져가면 성공할 것이다. 지금은 대수비와 대주자로 쓰겠지만, 나중에 외야 주전도 가능하다. 충분히 홈런도 칠 수 있다. 경험을 쌓다 보면 해민이를 이어 중견수도 볼 수 있다. 주력은 해민이 이상이다. 1년만 지나면 수비도 더 잘할 것이다. 어깨도 나쁘지 않다”라고 했다.

또한, 염경엽 감독은 “우리 팀 민재가 그렇게 크지 않았나. 처음에 뭐부터 했어요? 대주자 대수비부터 했다. 두산 1번타자(정수빈)도 옛날에 그것부터 하다가 주전 되지 않았나. 해민이도 삼성에서 그렇게 시작했다”라고 했다.

실제 박해민은 육성선수 출신이다. 빼어난 수비력과 주력을 앞세워 2010년대 초~중반 삼성왕조에서 백업으로 뛰다 주전까지 오른 케이스다. 그런 박해민도 어느덧 34세다.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적은 나이도 아니다. 감독은, 당연히 미래를 그려야 한다.

최원영/LG 트윈스
최원영/LG 트윈스

그렇게 서서히 최원영에 대한 파이를 키워서 성장시키고, 팀의 동력을 만들고, 최원영의 야구인생까지 바꿔주고 싶다는 게 염경엽 감독의 생각이다. 염경엽 감독은 선수를 향한 직관력이 상당히 좋은 지도자 중 한 명이다. 그런 염경엽 감독이 픽했으니, 최원영을 앞으로 지켜봐야 할 이유가 생겼다.

창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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