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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나)성범이는 (컨디션을)한 방에 바로 바꾸는 능력을 가진…”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나성범은 2023시즌에 경이적인 성적을 냈다. 종아리, 햄스트링 부상으로 58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222타수 81안타 타율 0.365 18홈런 57타점 51득점 OPS 1.098을 기록했다. 60경기도 못 나간 타자가 시즌 20홈런을 칠 뻔했다.
나성범은 올해까지 2년 연속 개막전에 나가지 못했다. 작년처럼 또 시즌 도중에 ‘나홀로 개막’을 맞이했다. 햄스트링 부상이 재발하면서 3월17일 시범경기 광주 KT 위즈전 이후 휴식과 재활만 하다 4월28일 잠실 LG 트윈스전서 대타로 복귀했다.
이범호 감독은 일찌감치 나성범을 급하게, 무리하게 경기에 나서게 할 생각이 없음을 드러냈다. 3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서도 다시 한번 이 기조를 확인했다. 일단 선발 지명타자 혹은 대타로만 나간다. 2일 KT전은 시즌 첫 선발 출전이었다.
2년 연속 다리를 다치면서, 이제 나성범의 풀타임 수비 기용에 신중할 시기가 됐다. 이범호 감독은 “이번주까지는 지명타자나 대타다. 다음주에 한번 더 얘기를 하고 진행하려고 한다. 다음주말 쯤에는 수비도 한번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체크해봐야 한다”라고 했다.
기본적으로 이범호 감독은 코치들, 선수들, 지원 스태프들의 의견을 충분히 청취하고 시즌 운영을 이어가는 스타일이다. 나성범이 수비를 하고 싶다고 자청하지 않는다면, 나성범의 수비 투입은 다음주 초반까지도 신중할 가능성이 있다. 어쨌든 이제 나성범이 다시 다리를 다치는 건 나성범도 KIA도 재앙이다.
이범호 감독은 “수비 시기를 앞당길 생각은 없다. 우선 경기에 나갈 수 있는 게, 팀에 성범이가 있는 게 중요하다. 문제가 발생할 상황이 없으면 좋겠다. 이제 수비를 나가고 될 것 같다고 판단을 하면 그때 내보낼 것이다”라고 했다.
여기서 고려해야 할 선수가 또 있다. 최형우다. 나성범이 지명타자로 나가면 최형우는 좌익수 수비를 나가야 한다. 그런데 나성범이 다음주까지 지명타자로만 나가야 한다면 최형우는 다음주까지 계속 좌익수 수비를 해야 할 수도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현실적으로 어렵다.
결국 최형우는 3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 선발라인업에서 빠졌다. 매일 수비를 하긴 어려운 나이이고, 최근 타격감이 엄청나게 좋은 것도 아니다. 한화가 실질적 에이스 좌완 리카르도 산체스를 냈다. 이범호 감독은 “형우와도 얘기를 계속 해야 한다. 체력적인 면에서 지키면 (나성범이 수비를)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이와 별개로 나성범은 일단 잠잠하다. 3일 경기서 선발 지명타자로 나갔으나 안타를 치지 못했다. 돌아오자마자 폭풍처럼 안타와 홈런을 몰아친 작년과는 흐름이 약간 다르다. 물론 이범호 감독은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작년이 이례적이었을 뿐, 이게 자연스럽다는 시선이다. 2일 광주 KT전 3타수 1안타, 3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 4타수 무안타 2삼진.
이범호 감독은 “원래 조금 늦은 타이밍을 갖고 치는 친구이긴 하다. 그런데 1달이란 시간 동안 타격을 못했으니 그럴 수 있다. 차츰차츰 제 모습을 찾지 않을까. 한 방에 바로 (컨디션을)바꾸는 능력을 가진 친구다. 언제 컨디션이 좋아질지 알 수 없지만, 능력을 가진 친구다. 자꾸 경기에 출전하면 몇 경기 안에 올라올 것이다”라고 했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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