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떨어질 때 어떻게 풀어갈지 배워야 한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21)에게 4월은 2022시즌 데뷔 후 최고의 한 달이었다. KBO리그 최초로 월간 10홈런-10도루(14도루)를 달성했고, 4월 MVP가 유력해 보인다. 그러나 5월은 시작과 함께 주춤했다. 3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까지 12타수 2안타에 삼진 여섯 차례를 당했다. 그러다 4일 광주 한화전서 홈런 포함 2안타로 회복세를 보였다.
자연스러운 일이다. 천하의 김도영이라도 해도 1년 내내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기 어렵다. 사실 3월 말 개막 직후부터 4월 초까지는 타격감이 안 좋았다. 그리고 폭발적으로 몰아쳤으니, 현 시점에서 내려오는 게 이상하지 않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묘한 변화는 계속 이어가기 마련이다.
큰 틀에서 김도영은 1년차를 넘어 2년차와 그 이후 어깨에서 가슴 부근으로 방망이를 내리고 히팅포인트까지 빠르게 방망이를 가져가는 폼을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크고 빠른 허리회전을 통해 강한 타구를 만들어낸다. 단, 좋지 않을 때 확실히 타구가 안 뜨는 측면은 있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을 강하게 키운다. 어차피 KIA의 간판타자이고, KBO리그를 대표하는 해결사로 커야 한다. 이범호 감독은 3~4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김도영을 풀타임 3루수로 쓰겠다고 공언했다. 타순만 2~3번을 오갈 뿐이다.
이범호 감독은 “타순을 짤 때 선수들에게 물어보는 편이다. 도영이는 체력적으로 괜찮다고 한다. 체력이 떨어질 때 빠지는 것보다 어떻게 극복해서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도 배워야 한다. 1~2경기 못 치는 것은 걱정하지 않는다. 도영이가 경기서 빠지는 게 팀에 마이너스”라고 했다.
주전타자는 체력관리, 그와 연관된 타격 사이클 관리, 부상 예방이라는 숙명을 안고 풀타임을 치른다. 김도영은 지난 2년간 그걸 못 했다. 올해 풀타임 3루수를 해보면, 4~5년차 이후의 야구가 또 달라질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범호 감독은 “물론 빼 줄 수 있는 타이밍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주축 선수를 쉽게 빼긴 어렵다. 먼저 출전시키되, 점수 차가 날 때 빼 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아직은 5월 초라서 괜찮을 것 같다. 트레이닝 파트, 본인과 얘기할 것이다”라고 했다.
이미 이범호 감독의 말대로 김도영은 팀에 없으면 안 되는 선수가 됐다. 장타력과 해결능력, 기동력까지 ‘넘사벽 운동능력’을 가진 선수가 라인업에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상대로선 확연히 다르게 느낀다. 이렇게 이범호 감독이 전폭적으로 밀어주니, 김도영은 편안한 마음으로, 자신과의 싸움을 하면 된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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