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한화 2년만에 재조명 받는 이 트레이드…군대 다녀오니 151km, 필승맨 변신 ‘18G·ERA 2.93’[MD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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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현/KIA 타이거즈
김도현/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이 트레이드가 2년만에 주목받을 줄이야…

근래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가 단행한 가장 임팩트 있는 거래는 역시 2022시즌이 끝난 직후 실시한 한승혁, 장지수(한화)-변우혁(KIA) 맞트레이드다. KIA에서 오랫동안 공들인 우완 파이아볼러와 한화에서 터지지 않은 거포 유망주가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김도현/KIA 타이거즈
김도현/KIA 타이거즈

결과적으로 한승혁과 변우혁이 바뀐 팀에서 크게 업그레이드되지는 못했다. 가능성은 갖고 있고, 특정 구간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현 시점에서 1군에 없다. 한승혁은 올해 16경기서 4패3홀드 평균자책점 7.07을 남기고 2군으로 내려갔고, 변우혁은 올 시즌 1군에서 1경기도 못 뛰었다. KIA의 두꺼운 뎁스를 뚫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런데 알고 보면 두 구단은 2022년 4월23일에도 맞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당시 KIA가 우완 이민우(31)와 외야수 이진영(27)을 한화에 주고 우완 김도현(24)을 받아왔다. 물론 두 구단이 공들여온 선수들이지만, 한승혁과 변우혁만큼 높은 기대를 받았던 건 아니다.

세상사도 야구도 아무도 모른다. 2년이 흐른 현 시점에서, 정작 김도현(KIA), 이민우, 이진영(이상 한화) 트레이드가 윈-윈이 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김도현은 지난 3일 광주 한화전서 구원 등판, 1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볼넷 무실점했다. 깔끔한 내용은 아니었지만, 패스트볼을 151Kkm까지 찍었다.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는데, 체계적으로 웨이트레이닝을 하면서 몸에 힘이 붙었다. 정작 자신은 체감하지 못하겠다고 했는데, 달라질 조짐을 보였다. 당분간 점수차가 큰 상황에 등판해 가능성을 타진할 계획이다. KIA는 불펜 뎁스가 좋지만, 투수는 다다익선이다. 이범호 감독은 올 시즌은 김도현을 불펜으로 쓰기로 했지만, 내년에는 장기적인 차원에서 확실한 보직을 줄 계획을 밝혔다. 

사실 이민우가 가장 꾸준한 행보다. 작년에는 시즌 막판에만 1군에서 뛰었으나 올 시즌에는 초반부터 꾸준히 좋은 모습이다. 18경기서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2.93. 최원호 감독은 “민우는 중간에서 짧게 쓰는 게 낫다”라고 했다.

KIA에선 선발과 중간을 오가는 셋업맨이었다. 전형적으로 제구가 원활하지 않아 경기력이 널을 뛰었으나, 한화에서 1이닝 셋업맨으로 변신해 자리를 잡은 듯하다. 시즌 초반 불펜이 힘겨운 한화로선 이민우의 활약이 큰 힘이 된다.

아울러 외야수 이진영은 수비력이 좋다고 보기 어려운 한화 외야에서 여전히 가장 안정적인 카드다. 올 시즌 23경기서 타율 0.200 8타점 9득점 OPS 0.575. 타격에서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해 꾸준히 주전으로 못 나간다. 그래도 팀에 꼭 필요한 유형의 선수다.

2024년 4월 3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이민우가 7회초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4월 3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이민우가 7회초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2년 4월 말의 트레이드. 2년이 흘렀다. 이 거래가 오히려 한승혁-변우혁 맞트레이드보다 성공할 조짐이 보인다. 좀 더 긴 호흡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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