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3350억 계약 잭팟→5년 219G 출전 '먹튀'…역대급 '망언' 쏟아냈던 렌던, 결국 60일 IL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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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에인절스 론 워싱턴 감독과 앤서니 렌던./게티이미지코리아
LA 에인절스 론 워싱턴 감독과 앤서니 렌던./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악성'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의 표본이라고 볼 수 있는 '먹튀' 앤서니 렌던(LA 에인절스)가 결국 60일짜리 부상자명단으로 이동한다.

미국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는 10일(이하 한국시국) LA 에인절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간의 트레이드 소식을 전했다. 에인절스는 애틀란타로부터 내야수 루이스 기요르메를 영입하는 대가로 현금 또는 추후 지명 선수를 주기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앤서니 렌던을 60일 부상자명단(IL)으로 이동시켰다.

렌던은 메이저리그 FA의 '악성 계약'의 대표적인 인물로 지난 2011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워싱턴 내셔널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13년 처음 빅리그의 부름을 받은 렌던은 98경기에 출전해 93안타 7홈런 타율 0.265 OPS 0.725의 성적을 남기며 주전 자리를 꿰차는데 성공, 이듬해 153경기에 출전해 176안타 21홈런 17도루 타율 0.287 OPS 0.824로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그해 111득점은 내셔널스 1위에 해당되는 기록이었다.

렌던은 훌륭한 2년차 시즌을 보낸 후 3년차에는 부진했지만, 2016년부터 다시 힘을 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7년 153안타 25홈런 타율 0.301 OPS 0.937을 기록하는 등 처음 100타점의 고지를 밟았고, 이듬해에는 136경기에서 163안타 24홈런 92타점 타율 0.308 OPS 0.909로 펄펄 날았다. 렌던은 2018시즌 44개의 2루타를 생산하며 내셔널리그 1위에 올랐는데, 2019시즌 또한 같은 44개의 2루타를 생산했고, 174안타 34홈런 126타점 타율 0.319 OPS 1.010로 폭주했다.

워싱턴에서만 7시즌을 뛰며 916경기에 출전해 994안타 136홈런 45도루 타율 0.290 OPS 0.859로 훌륭한 시즌을 보낸 렌던은 FA 자격을 통해 LA 에인절스와 무려 7년 2년 4500만 달러(약 3350억원)의 잭팟 계약을 품에 안는데 성공했다. 에인절스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마이크 트라웃에 이어 렌던이라는 걸출한 타자를 추가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렸는데, 이는 오판이었다. 렌던은 사상 최악의 '먹튀'로 주저 앉았다.

LA 에인절스 앤서니 렌던./게티이미지코리아
LA 에인절스 앤서니 렌던./게티이미지코리아
LA 에인절스 앤서니 렌던./게티이미지코리아
LA 에인절스 앤서니 렌던./게티이미지코리아

렌던은 코로나19로 단축시즌이 열렸던 2020년 52경기에 출전해 54안타 9홈런 타율 0.286 OPS 0.915로 워싱턴에서 보여주던 퍼포먼스를 그대로 선보였다. 그런데 2021시즌부터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기 시작하더니, 매년 60경기도 출전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렌던의 가장 큰 문제점은 워싱턴에서는 볼 수 없었던 '유리몸' 때문이다. 부상의 부위도 너무나 다양해서 하나하나 거론하기 힘들정도다. 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 렌던이 4년 동안 에인절스에서 뛴 경기는 200경기에 불과했다.

이러한 가운데 렌던은 오프시즌 '메이저리그에서 하나를 바꿀 수 있다면 무엇을 바꾸고 싶느냐'는 질문에 "시즌을 짧게 만드는 것"이라며 "경기 수가 162경기로 너무나도 많다. 185일 가량 시즌이 치러진다. 이 끔찍한 현상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망언을 쏟아냈다. 이에 메이저리그 통산 378세이브를 기록, 현역 시절 렌던과 워싱턴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조나단 파펠본은 "그냥 반 시즌을 뛰고 남은 연봉의 반은 돌려달라!"고 일갈했다.

렌던은 오타니가 이적한 가운데 올해는 에인절스 타선의 핵심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렌던에게서 더이상의 기대는 힘들 지경. 렌던은 지난달 21일 신시내티 레즈와 맞대결 중 허벅지 통증을 느꼈다. 결국 경기를 모두 소화하지 못하고 교체됐고, 7일짜리 부상자명단에 등록됐다. 그런데 급기야 이날 에인절스가 기요르메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면서, 40인 로스터에 자리가 필요하게 되자, 에인절스는 렌던을 60일짜리 부상자명단으로 이동시켰다.

워낙 거액의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에인절스 입장에서 렌던을 포기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유리몸'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트레이드로 렌던을 떠나보내는 것도 쉽지 않다. 결국은 에인절스가 안고 갈 수밖에 없는 선수. 렌던은 이날 60일 부상자명단으로 이동하게 되면서, 6월 하순까지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올해도 렌던이 60경기 이상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을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메이저리그 최악의 먹튀가 아닐 수 없다.

LA 에인절스 앤서니 렌던./게티이미지코리아
LA 에인절스 앤서니 렌던./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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