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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직전 등판에서 평균자책점이 1점대로 치솟았던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가 다시 한번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며 평균자책점 부문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이마나가는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의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투구수 98구, 7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 선발 라인업
컵스 : 마이크 터크먼(좌익수)-스즈키 세이야(우익수)-코디 벨린저(중견수)-크리스토퍼 모렐(3루수)-이안 햅(지명타자)-니코 호너(유격수)-마이클 부시(1루수)-마일스 마스트로보니(2루수)-미겔 아마야(포수), 선발 투수 이마나가 쇼타.
애틀란타 :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우익수)-아지 알비스(2루수)-마르셀 오수나(지명타자)-맷 올슨(1루수)-애덤 듀발(좌익수)-올란도 아르시아(유격수)-마이클 해리스 2세(중견수)-트래비스 다노(포수)-잭 쇼트(3루수), 선발 투수 레이날도 로페즈.
이번 겨울 시카고 컵스와 4년 5300만 달러(약 726억원)의 계약을 맺고 빅리그 무대에 입성한 이마나가는 현재 메이저리그를 가장 놀라게 만들고 있는 인물이다. 지난달 2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맞대결을 통해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가진 이마나가는 6이닝 동안 2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며 첫 승을 손에 넣었다. 이런 탄탄한 투구는 그저 우연이 아니었다. 8일 LA 다저스를 상대로는 4이닝 밖에 던지지 않았으나 무실점을 기록했고, 좋은 흐름은 이어졌다.
이마나가는 지난달 14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5⅓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탄탄한 투구를 거듭했다. 그리고 21일 마이애미 말린스와 맞대결에서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 27일 보스턴 레드삭스와 맞대결에서 6⅓이닝을 단 1실점(1자책)으로 막아내는 저력을 선보였다. 이러한 훌륭한 활약 속에 이마나가는 4월 한 달 동안 5경기에 등판해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98로 활약했고, 이달의 신인으로 선정되는 기쁨을 맛봤다.
특히 이마나가는 지난 2일 뉴욕 메츠와 맞대결에서 7이닝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1913년 이후 오프너 등판을 제외한 데뷔 후 6번의 선발 등판에서 0.80이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역대 네 번째 선수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그리고 직전(8일) 등판에서 7이닝 2실점(2자책)을 기록하면서 평균자책점이 1점대로 치솟았으나, 7경기를 기준으로는 필 더글라스(1918년, ERA 0.79), 딕 엘스워스(1963년, 0.91)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게 됐다.
큰 기대 속에서 마운드에 오른 이마나가는 이날 5이닝 밖에 던지지 못했다. 하지만 타선의 지원이 전무한 상황에서 제 몫을 다했다. 이마나가는 1회 시작부터 선두타자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에게 볼넷을 내주며 경기를 출발했으나, 후속타자 아지 알비스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낸 뒤 견제를 통해 주자를 지워내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쌓았다. 이후 마르셀 오수나에게 볼넷, 맷 올슨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위기에 몰렸으나, 애덤 듀발을 삼진 처리하며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큰 위기를 잘 넘긴 이마나가는 2회말 올란도 아르시아-마이클 해리스 2세-트래비스 다노로 이어지는 애틀란타 타선을 삼자범퇴로 묶어냈고, 3회에는 알비스와 오수나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찾아온 1, 3루 위기에서 올슨에게 삼진을 뽑아내는 등 세 개의 아웃카운트를 모두 삼진으로 솎아내는 투구를 선보였다. 위기는 계속됐다. 이마나가는 4회 듀발과 해리스 2세에게 안타, 잭 쇼트에게 볼넷을 헌납하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는데, 아쿠나 주니어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이마나가는 당연히 5회에도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냈고, 알비스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이닝을 출발했으나, 오수나를 삼진 처리한 뒤 다시 한번 견제를 통해 주자를 지워내는 등 무실점으로 애틀란타 타선을 막아냈다. 타선의 지원이 없었던 까닭에 5이닝 투구를 마치고 교체된 이마나가는 노 디시전을 기록하게 됐으나, 이날 투구로 평균자책점을 다시 0.96으로 떨어뜨리면서,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유지했다.
게다가 'MLB.com'의 사라 랭스에 따르면 1913년 이후 첫 선발 8경기에서 역대 네 번째로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선수로 다시 한번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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