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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기나긴 부진으로 인해 많은 비판을 받았던 '80억 포수' 유강남(롯데 자이언츠)이 조금씩 살아나는 모양새다. 최근 6경기 중 5경기 안타를 터뜨리더니, 시즌 첫 홈런포까지 쏘아 올렸다.
유강남은 14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팀 간 시즌 4차전 원정 맞대결에 포수, 8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두 번째 타석에서 마수걸이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 2023시즌에 앞서 생애 첫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손에 넣은 유강남은 당시 포수에 대한 고민을 갖고 있던 롯데와 4년 총액 80억원이라는 대형 계약을 맺으며 새로운 출발에 나섰다. 그런데 시즌 초반 부진에 시달렸고, 정규시즌 막판에야 타격감이 살아나면서 121경기에 출전해 92안타 10홈런 타율 0.261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이에 유강남은 작년의 감을 잃지 않기 위해 애썼는데, 올 시즌 출발은 최악이었다.
유강남은 지난 3월 7경기에 출전해 4안타 타율 0.235로 허덕이더니, 4월에도 타격감은 좀처럼 올라올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2군에서 조정 기간을 가졌으나, 이마저도 무용지물. 4월 한 달 동안의 성적은 24타수 1안타 타율 0.042에 불과했다. 그런데 최근 다시 1군으로 복귀한 뒤 타격감이 조금씩 좋아지는 모양새였다.
지난 3일 삼성 라이온즈전을 시작으로 10일 LG 트윈스와 맞대결까지 4경기 연속 안타를 신고했고, 이후 한 경기에 침묵했으나, 12일 다시 안타를 생산했다. 그리고 이날 결정적인 신호탄이 터졌다. 1-1로 팽팽하게 맞선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유강남은 KT 선발 엄상백의 초구 131km 체인지업이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자 거침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유강남의 타구는 방망이를 떠남과 동시에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맞았고, 이 타구는 KT 위즈파크 외야 좌중간 담장을 넘어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11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무려 216일 만에 터진 올 시즌 첫 번째 홈런. 비거리는 130m를 마크했다. 80억 포수의 방망이가 조금씩 깨어난다.
수원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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