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KT 위즈 '천재타자' 강백호의 방망이가 또 한 번 대폭발했다. 두 번의 득점권 찬스를 놓쳤지만, 세 번의 실패는 없었다. 시즌 13호 아치를 그려냈고, 장성우가 경기 막판 만루 찬스에서 모든 주자를 쓸어 담는 적시타를 터뜨리며 연패에서 벗어났다.
KT는 14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4차전 홈 맞대결에서 치열한 난타전 끝에 7-4로 승리하며 3연패에서 벗어났다.
▲ 선발 라인업
롯데 : 윤동희(중견수)-고승민(2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좌익수)-한동희(지명타자)-나승엽(1루수)-박승욱(3루수)-유강남(포수)-이학주(유격수), 선발 투수 찰리 반즈.
KT : 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김민혁(좌익수)-강백호(지명타자)-장성우(포수)-박병호(1루수)-황재균(3루수)-오윤석(1루수)-김병준(중견수)-신본기(유격수), 선발 투수 엄상백.
최근 경기력이 조금씩 좋아지면서 상승세를 타던 중 지난 주말 3연전에서 나란히 '스윕패'를 당한 두 팀이 만났다. 둘 중 한 팀은 연패를 탈출하게 됐는데, 먼저 미소를 지은 쪽은 KT였다. 양 팀의 경기 초반 흐름은 팽팽했다. 이날 등판 이후 2군으로 내려가 휴식을 취할 예정인 KT 선발 엄상백은 1회 윤동희-고승민-빅터 레이예스로 이어지는 롯데 타선을 삼자범퇴로 묶은 뒤 2회 전준우를 삼진, 한동희와 나승엽을 모두 뜬공으로 요리하는 등 3회까지 실점 없는 탄탄한 투구를 선보였다.
롯데 선발 '좌승사자' 찰리 반즈는 1회 김민혁과 강백호에게 연속 안타를 비롯해 더블스틸을 허용하는 등 2사 2, 3루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는 박병호를 투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 스타트를 끊더니, 2회 황재균과 오윤석을 연속해서 삼진 처리한 뒤 김병준을 자신의 송구 실책으로 내보냈고, 신본기에게 안타를 내주면서 1, 3루 위기에 몰렸으나, 이번에도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하지만 먼저 점수를 내준 쪽은 롯데였다.
KT는 3회말 선두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롯데 선발 반즈의 3구째 129km 체인지업 공략, 좌익수 방면에 2루타를 뽑아내며 물꼬를 텄다. 그리고 후속타자 김민혁이 반즈의 2구째 127km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내밀었고,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터뜨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에 롯데도 곧바로 균형을 맞췄다. 롯데도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빅터 레이예스가 엄상백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3루타를 폭발시켜 기회를 잡은 뒤 전준우가 동점 적시타를 쳐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분위기를 탄 롯데는 내친김에 흐름까지 뒤집었다.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유강남이 엄상백의 초구 131km 체인지업이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몰리게 되자 거침없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유강남의 타구는 방망이를 떠남과 동시에 홈런임을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잘 맞았고,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솔로홈런으로 연결됐다. 지난해 10월 11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216일 만에 터진 올 시즌 마수걸이 홈런으로 비거리 130m의 초대형 홈런으로 기록됐다.
KT는 동점 또는 역전 찬스, 반대로 롯데는 가장 큰 위기를 잘 극복했다. 5회까지 KT 타선을 단 1점으로 막아내던 반즈가 6회말 수비가 시작된 직후 장성우와 박병호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무사 1, 2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KT는 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첫 타자 황재균이 반즈와 5구 승부 끝에 체크스윙 삼진을 당한 것. 중계 화면에 잡힌 그림으로는 방망이가 돌지 않은 것처럼 보였으나, 판정에 대한 변화는 없었다. 그리고 대타 문상철이 친 타구가 중견수 직선타로 연결됐고, 다시 한번 꺼내든 대타 천성호가 3구 만에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KT가 기회를 살리지 못하자 롯데는 발 빠르게 달아났다. 7회초 선두타자 나승엽이 볼넷을 얻자, 김태형 감독은 이날 1군으로 불러올린 황성빈을 대주자로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햄스트링 부상을 털어낸 황성빈은 기회를 엿보던 중 2루 베이스를 훔치는데 성공하며 득점권 찬스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유강남의 진루타로 만들어진 2사 3루에서 이학주가 평범한 2루수 땅볼성 타구를 쳤는데, 이때 이학주가 1루를 향해 전력으로 내달렸고, 비디오판독 끝에 세이프 판정을 받아내면서 1-3으로 간격을 벌렸다.
KT가 기회를 살리지 못하자 롯데는 발 빠르게 달아났다. 7회초 선두타자 나승엽이 볼넷을 얻자, 김태형 감독은 이날 1군으로 불러올린 황성빈을 대주자로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햄스트링 부상을 털어낸 황성빈은 기회를 엿보던 중 2루 베이스를 훔치는데 성공하며 득점권 찬스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유강남의 진루타로 만들어진 2사 3루에서 이학주가 평범한 2루수 땅볼성 타구를 쳤는데, 이때 이학주가 1루를 향해 전력으로 내달렸고, 비디오판독 끝에 세이프 판정을 받아내면서 1-3으로 간격을 벌렸다.
경기 초반과 달리 후반에는 치열한 난타전이 벌어졌다. KT는 반즈가 마운드를 내려간 7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로하스가 김상수를 상대로 안타를 쳐 기회를 잡더니, 후속타자 김민혁이 롯데의 바뀐 투수 임준섭에게 볼넷을 얻어내며 '연결고리' 역할을 해냈다. 그리고 앞선 찬스를 단 한 번도 살리지 못했던 강백호가 롯데 '필승조' 최준용의 5구째 142km 직구를 공략,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포를 작렬시켰다. 시즌 13호 홈런. 그러자 롯데가 8회초 공격에서 전준우의 솔로홈런으로 다시 한번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는 것은 KT였다. KT는 8회말 공격에서 천성호를 비롯해 김민혁과 강백호가 모두 볼넷으로 출루하며 만루 기회를 잡았다. 전미르와 진해수를 투입하면서 이닝을 매듭짓기 위해 애썼던 롯데는 2사 만루에 놓이자 한현희를 투입하며 승수부를 띄웠다. 이때 3B-2S에서 장성우가 한현희를 상대로 모든 주자를 불러들이는 3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승기를 잡았고, 9회초 마무리 박영현이 마운드에 올라 롯데 타선을 봉쇄, 3연패의 늪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수원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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