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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전 0-1로 뒤진 후반 막판 골키퍼와 1-1서 득점 무산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토트넘 캡틴 손흥민은 지난 15일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시즌 37번째 경기에서 금쪽같은 동점골 기회를 무산시켰다.
손흥민은 팀이 0-1로 지고 있던 후반 41분께 맨시티의 실수를 틈타 맨시티 골키퍼 스테판 오르테가와 1대1 상황을 만들어냈다. 평상시 같았으면 손흥민이 쉽게 골을 넣을 상황이었다. 한골차로 지고 있고 경기가 후반 막판이었기에 이 찬스에서 골을 넣었더라면 이번 시즌 EPL의 우승 향방이 달라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손흥민이 날린 슈팅은 골키퍼 오르테가의 오른 발 종아리에 맞고 튕겨 나오는 바람에 동점 기회를 날렸다. 반면 절체절명의 순간,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머리를 감싸면서 드러누워버렸다. 당연히 동점을 내주는 동시에 우승도 물건너 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후 과르디올라 감독은 “오르테가가 막지 못했다면 아스널이 우승할 운명이었다. 오르테가가 엄청난 슈퍼 세이브를 기록했다. 내가 본 최고의 골키퍼 모습 중 하나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골이 무산되면서 아스널의 우승 가능성이 거의 사라졌을 뿐 아니라 토트넘의 4위 꿈도 무산됐다. 자동적으로 챔피언스 리그 진출도 다음기회로 미뤄졌다.
이런 상황에서 아스널 팬들은 손흥민이 놓친 빅찬스를 두고 음모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더 선은 16일 ‘아스널 팬들은 토트넘과 맨시티의 경기가 경기전에 이미 결정되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즉 패하기로 미리 결정이 나있었다는 얼토당토않는 음모론을 꺼내든 것이다. 아스널의 20년 우승 꿈이 산산조각나자 조작에 따른 ‘승점 차감’도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근거 없는 주장을 펼치는 아스널 지지자들은 토트넘이 0-2로 패한 것은 같은 런던의 라이벌인 아스널의 우승을 막기위해 의도적으로 패했다는 것이다.
일부 토트넘 서포터들이 경기장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뒤에서 아스널이 우승하는 것을 막아야한다며 계속해서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홈팬들이 홈팀 감독을 비난하는 이상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그래서 더 선은 경기장 내부에서는 이상한 분위기가 감돌았다고 지적한 이유이다.
여기에 아스널 음모론자들이 이같은 분위기가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한다. 그 이유가 바로 손흥민의 빅찬스 무산이다. 이 골만 들어갔더라면 아스널의 우승 가능성이 높았기에 이해는 할 수 있지만 일부러 손흥민이 기회를 놓쳤다는 것은 정말 ‘소설’인데 말이다.
아스널 팬들은 소셜 미디어에서 “도대체 어떻게 이 기회를 놓칠 수 있나. 놓치는 것보다 득점하는 것이 훨씬 더 쉬운데 말이다”거나 “의도적으로 골을 넣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 손흥민의 실수는 그가 목표로 삼은 전체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음모론을 제기했다.
이밖에도 “이것은 잘못된 경기이다. 스퍼스는 승점을 차감해야 한다” “토트넘 팬들은 ‘보고 있나요, 아스널? 경기는 맨체스터 시티가 승리하도록 정해져 있다”고 외치는 등 아스널 팬들의 의심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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