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왜 (타자들이)김인범의 공을 못 칠까요.”
키움 히어로즈의 한 관계자도 불펜포수들에게 이렇게 물어볼 정도였다. 우완 김인범(25)의 돌풍이 심상치 않다. 김인범은 지난 19일 고척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 5이닝 6피안타 2탈삼진 3볼넷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김인범은 전주고를 졸업하고 2019년 2차 4라운드 34순위로 입단했다. 그러나 입단 후 5년간 1군 등판은 2021시즌 3경기가 전부였다. 그 사이 상무에서 군 복무도 마쳤다. 그런데 올 시즌 11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2.34로 맹활약한다.
구원투수로 출발했다. 그런데 4월21일 두산 베어스전서 선발 등판해 5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4월26일 삼성 라이온즈전서는 패전투수가 됐으나 5이닝 4피안타 2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역시 호투했다.
그렇게 5월에는 본격적으로 선발로테이션에 들어갔다. 4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3.72. 그런데 2일 롯데 자이언츠전서 5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2사사구 5실점한 걸 제외하면, 최근 3경기 연속 잘 던졌다.
14일 잠실 LG 트윈스전서 5이닝 2피안타 1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데뷔 6년, 13경기만에 첫 승을 챙기더니 30일 SSG전서 또 승리투수가 됐다. 5년간 0승으로 철저히 무명이던 투수가 지난주에만 2승을 챙겼다.
신인왕 자격이 된다. 투수의 경우 입단 후 5년간 30이닝 이하를 소화하면 된다. 김인범은 2019년에 지명을 받았으나 2021년에 정식 입단했다. 작년까지 1군에서 던진 이닝이 단 5⅓이닝이었다. 키움은 2012년 서건창(KIA 타이거즈), 2016년 신재영(최강야구 몬스터즈), 2017년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까지 구단 역대 3명의 신인상을 배출했다.
김인범이 이 위대한 계보를 이어갈까. 아직 표본이 너무 적고, 이제 선발투수로 1달간 뛰었기 때문에 뭔가 단정하기엔 매우 섣부른 시점이다.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단, 김인범은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포심 평균 136.6km에 불과하다. 140km을 넘기지 못한다. 여기에 슬라이더, 투심, 포크볼, 커브를 구사한다. 오히려 포심의 피안타율이 0.174로 경쟁력이 있다. 변화구 피안타율은 다소 높은 편이다.
작년 10월에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는 변수가 있다. 시간이 흐르면 구속이 좀 더 나올 가능성은 분명하다. 그런데 김인범의 공을 받아본 키움 불펜투수들은, 김인범이 구속 이상으로 까다로운 공, 움직임이 좋은 공이라고 반응했다고 한다.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김인범의 수직무브먼트는 평균 14.7cm다. 리그 최상위급은 아닌데 괜찮은 편이다. 피안타율 0.223에 WHIP 1.15. 변화구 피안타율이 높아도 패스트볼 경쟁력을 앞세워 5이닝 투구는 꼬박꼬박한다. 키움에 새로운 연구대상이 등장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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