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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풀타임 지명타자로 원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과거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단장'을 역임, 현재는 미국 '디 애슬레틱'에서 칼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짐 보우덴은 25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 15개 팀들을 대상으로 트레이드에 대한 질문을 받는 시간을 가졌다.
보우덴은 25일 기준 아메리칸리그 최하위로 허덕이며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FA(자유계약선수) 자격 획득을 앞둔 '북극곰'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 등과 함께 현재 부상자명단(IL)에 올라 있는 요시다 마사타카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일단 보우덴은 요시다의 이적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요시다는 지난 2015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오릭스 버팔로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요시다는 2016년 데뷔 첫 시즌 63경기에 출전해 67안타 10홈런 34타점 타율 0.290 OPS 0.854로 혜성같이 등장, 이듬해에도 64경기에 나서 71안타 12홈런 타율 0.311 OPS 0.928로 활약하며 본격 '주전'의 한자리를 꿰차는데 성공했다.
요시다는 데뷔 3년차였던 2018시즌 143경기에 출전해 165안타 26홈런 타율 0.321 OPS 0.956으로 대폭발했고, 2019년 143경기에서 168안타 29홈런 85타점 92득점 타율 0.322 OPS 0.956으로 자신의 타격 지표 대부분을 새롭게 갈아치우는 등 2022시즌까지 762경기에 출전해 884안타 133홈런 467타점 타율 0.327 OPS 0.960이라는 엄청난 성적을 남긴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투고타저'의 성향이 짙은 일본에서 워낙 훌륭한 성적을 남겼던 만큼 요시다는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지만, 대형 계약을 맺을 것으로 전망되진 않았다. 홈런 타자도 아닌 교타자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시다는 보스턴으로부터 무려 5년 9000만 달러(약 1231억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으며 빅리그 입성이 확정됐는데, 이에 현지 언론을 비롯한 타구단 관계자들은 이 계약에 대해 '오버페이'라는 반응을 쏟아냈다.
이러한 우려를 요시다는 입단 초 '실력'으로 잠재웠다. 요시다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7경기에 출전해 9안타 2홈런 13타점 타율 0.409 OPS 1.259를 기록하는 등 일본 대표팀을 전승 우승으로 이끌면서 자신을 향한 우려를 지워내는데 성공했고, 지난해 140경기에 출전해 155안타 15홈런 72타점 71득점 타율 0.289 OPS 0.783로 연착륙에 성공했다. 공격력에서는 분명 나무랄 데가 없는 모습이었는데, 요시다에게서 가장 아쉬운 점은 수비력이었다.
일본에서도 수비력이 뛰어난 편은 아니었지만, 빅리그에서는 처참했다. 이로 인해 요시다는 올 시즌 지명타자로만 경기에 나서왔는데, 팀 내에 부상자들이 복귀하는 과정에서 지명타자로 출전해야 할 일이 생기자, 요시다가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는 일이 생기더니, 점점 입지가 좁아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요시다는 지난 11일 손가락 부상으로 인해 부상자명단에 등재됐다. 다행히 수술은 피했지만, 가뜩이 입지가 좁아진 상황에서 큰 '악재'였다.
그렇다면 요시다가 트레이드 후보가 되고, 새로운 팀의 유니폼을 입게 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보우덴은 "보스턴은 2027시즌까지 요시다에게 9000만 달러를 약속했다. 이 계약으로 인해 남은 연봉의 상당 부분을 얹어 주더라도 요시다의 트레이드는 불가능하다"며 "요시다는 힘이나 스피드가 별로 좋지 않은 평균 이하의 수비수다. 그의 가장 큰 장점은 컨택 능력이 좋고, 출루율이 높으며, 삼진을 거의 당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운을 뗐다.
보우덴은 요시다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매우 낮게 점쳤다. 요시다의 방망이 재능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한다. 하지만 처참한 수비력이 공격에서의 플러스 요인을 모두 깎아먹는 만큼 포스트시즌 경쟁을 펼치는 팀들이 지출을 감수하면서 요시다를 영입할 리가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보우덴은 "요시다의 공격력이 상대 팀에 피해를 거의 주지 않으며, 팀들이 요시다를 풀타임 지명타자로 원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결국 요시다가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수비에 나서지 않더라도 지명타자로서 엄청난 성적을 거두는 수밖에 없다. 즉 일본에서 꾸준히 기록해왔던 매년 20개 이상의 홈런, 3할에 가까운 타율, OPS 또한 0.800 이상의 성적이 필요하다. 하지만 올해는 부진 속에서 부상까지 당하면서 입지가 좁아진 만큼 드라마틱한 반전을 만들어내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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