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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에게 홈런을 맞은 호르헤 로페즈가 경기가 끝난지 2시간 만에 뉴욕 메츠 유니폼을 벗게 됐다.
미국 '뉴욕 포스트'의 조엘 셔먼은 30일(한국시각) 호르헤 로페즈가 양도지명(DFA)될 것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LA 다저스와 뉴욕 메츠의 경기가 끝난지 불과 2시간 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오타니는 이날 경기 전까지 지독한 침묵에 시달렸다. 물론 침묵은 안타가 아닌 홈런이었다. 지난 18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시즌 13번째 홈런을 터뜨린 이후 이날 경기 전까지 9경기 연속 홈런을 생산하지 못하면서 개인 최장기간 무홈런 기록을 경신하게 됐다. 그리고 이날도 경기 초반 오타니는 '한 방' 능력을 뽐내진 못했다.
오타니는 1회 첫 번째 타석에서 좌익수 방면에 날카로운 타구를 보냈으나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3회 두 번재 타석에서도 2루수 땅볼로 침묵했다. 그래도 안타가 없던 것은 아니었다. 오타니는 2-0으로 앞선 5회초 1사 2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메츠 선발 데이비드 피터슨을 상대로 2구째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몸쪽 낮은 코스의 싱커를 받아쳐 중견수 방면에 적시타를 터뜨렸다. 그리고 네 번째 타석에서 삼진을 당하면서 무홈런으로 경기를 마치는 듯했다.
하지만 기회가 찾아왔다. 다저스가 8회 대량으로 점수를 뽑아내면서 오타니가 다시 한번 타석에 들어설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 오타니는 2사 2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메츠의 바뀐 투수 호르헤 로페즈와 맞대결을 갖게 됐고, 0B-2S의 매우 불리한 카운트에서 4구째 95.9마일 싱커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자 힘차게 방망이를 내밀었고, 103마일(약 165.8km)의 속도로 뻗은 타구가 380피트(약 115.8m)를 비행한 뒤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이 홈런으로 오타니는 무려 10경기, 46타석 만에 미사일을 쏘아 올리며 무홈런의 침묵을 끊어내는데 성공했고,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기분 좋게 경기를 매듭지었다. 이때 오타니가 상대했던 로페즈가 경기가 끝난지 2시간 만에 방출 위기에 놓이게 됐다. 상황을 돌아보면 이러했다.
로페즈는 메츠가 3-5으로 뒤진 8회말 1사 2, 3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 미겔 바르가스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후 무키 베츠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으나, 오타니에게 투런포를 맞았다. 이후 로페즈는 프레디 프리먼과 승부를 펼쳤다. 이때 프리먼이 체크스윙을 했는데, 3루심은 프리먼의 배트가 돌지 않았다고 판정했고, 이에 격분한 로페즈가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항의한 결과 퇴장을 당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로페즈가 자신의 글러브를 1루 관중석을 향해 던졌다.
경기가 끝난 뒤 로페즈는 'Fxxk'이라며 욕설을 쏟아냈고,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도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했다. 로페즈는 1루 관중석으로 글러브를 던진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 나는 아마 메이저리그 전 구단 중 최악에 팀에 있는 것"이라고 메츠를 향해 분노를 표출했고, '내일도 메츠에 남아있고 싶느냐'는 질문에 "메츠가 내가 있기를 바란다면 내일도 돌아올 준비가 돼 있다"고 날선 발언을 이어간 끝에 결국 DFA가 되는 모양새다.
카를로스 멘도사 감독은 로페즈가 1루 관중석을 향해 글러브를 내던진 것에 대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격분했고, 메츠는 로페즈를 DFA 하기로 결정했다. 아직 공식 발표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머지 않아 로페즈가 메츠에서 DFA가 될 전망이다. 'MLB.com'은 "내일(31일) DFA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로페즈는 지난 2011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70순번에서 밀워키 브루어스의 지명을 받았고, 2015년 처음 빅리그에 데뷔한 뒤 캔자스시티 로얄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미네소타 트윈스, 마이애미 말린스, 메츠 유니폼을 입는 등 메이저리그 통산 9시즌 동안 258경기에 등판해 23승 42패 19홀드 29세이브 평균자책점 5.42를 마크, 올 시즌은 28경기에서 1승 2패 6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 중이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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